+:+ 광대소금쟁이/유봉희+:+
비 그치고 시냇물 소리 조금 커졌다
통나무다리에서 내려다보니
광대소금쟁이들, 나는 듯 뛰는 듯
물 스키를 타고 있다
척추도 없는 저 가벼운 몸
광대란 이름, 좀 무겁구나
산 속 시냇물
하필이면, 물의 낙화점 부위에 떠 있다
어떤 놈은 물살에 잠깐씩 떠내려갔다가 돌아오고
어떤 놈은 물 속 늘어진 풀잎에
몸을 잠깐 기댔다가 되돌아온다
제가 만드는 동그란 작은 물결, 표석으로 딛고…
그렇지
광대란 제 몸무게를 잊고 뛰는 존재들이지
고인 물에 집 짓지 않고
흐르는 물살에 마음을 묶는 존재들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