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리쉬 페이션트 · The English Patient

2011.06.25 09:15

유봉희 조회 수:8545 추천:39




··· ‘잉글리쉬 페이션트’(The English Patient) 1996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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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리쉬 페이션트















랄프 파인즈(Almasy 백작)


The English Patient. 1996


감독: 안소니 밍겔라(Anthony Minghella)


주연: 랄프 파인즈 (Ralph Fiennes),
쥴리엣 비노쉬 (Juliette Binoche),

윌리엄 데포 (Willem Dafoe), 크리스틴
스코트 토마스 (Kristin Scott Thomas),

나빈 앤드류스 (Naveen Andrews). 162 분.

1996년 아카데미작품상 등 9개부문 수상



제2차세계대전 중의 카이로 사막과 이태리
수도원을 배경으로 한
'마이클 온디체'
(Michael Ondaatje)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전쟁 로망스





진심 드러내기와 상처에 대한 두려움





사랑은 왜 비극과 맞닿아 있는 것일까요? 그리고
우리는 왜 비극적인 사랑을 아름답다고 생각하나요?

비극이 아름다우니까...그럴 수 있습니다.
비극이 왜 아름다운지 굳이 할 필요는 없는 것 같고~

「잉글리쉬 페이션트」에 집중하여 이야기를 진행해 보겠습니다.





「잉글리쉬 페이션트」중에서, 알마시와 케서린



영화 속에서 한나(Hana,Juliette Binoche)는 마치 모든 것을 포기한 사람처럼

보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전쟁 중에 죽었고, 친한 친구는 바로 눈앞에서

지뢰를 밟고 죽어 버리지요. 영화 시작에 생동감으로 넘치던 그녀는 ‘영국인 환자’

(알마시, Ralph Fiennes) 앞에서 ‘난 저주받은 인간’이라며 흐느낍니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건 뭘까요?
아마 저라면 극심한 우울증에
빠지거나 패배감과 자괴감에 하루도 못 견딜 겁니다.
하지만 한나는 수많은 죽음이
있는 전쟁에서 ‘영국인 환자’를 살리겠다고 어느 수도원에 남겠다고 합니다.

그녀는 영화 초반부터 죽음이 아니라 삶을 선택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걸 정당한 고통을 회피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고 반론할 수도 있겠지만
왜 자기를 살리려고 하냐는 영국인 환자의 말에 자신이 간호사이기 때문이라고 대답하는 그녀를 보며, 그런 생각은 접었습니다.
모든 고통을 직면하는 방법은 결국 삶을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고나 할까요?



어쨌든 영국인 환자와 한나가 있는 수도원에 ‘카라바지오’란 뭔가 묘한 분위기의

사람도 들어오고, ‘킵’이라는 군인도 들어옵니다. 한나는 ‘킵’과 사랑에 빠집니다.

킵은 지뢰 제거를 담당하는 군인이기에 하루하루가 위험합니다.
그런데도 한나는
킵을 사랑하지요. 죽을지도 모르고 부대가 이동하면 떠날지도 모르는데 한나는
킵을 열심히 사랑합니다.
이상하게도 그 영화 안에는 분명히 배경은 전시(戰時)
지만 한나가 있는 수도원은 또 다른 문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문화는 폭력, 질투, 독점욕, 증오와는 거리가 멉니다.
돌봄, 사랑, 열정, 삶, 화해가 존재하는, 그곳은
한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새로운 세상이죠.



사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한나와 킵의 연애보다는 캐서린과 알마시의 연애가 더
흥미진진합니다.
불륜인데다가 그들의 사랑은 비극이니까요. 전 궁금했습니다.

분명히 한나의 사랑이 더 건강(?)하고 따뜻한데 나는 왜 저 위험천만한 연애가
재미난 걸까?
그게 재미있어서 그런 걸까요? 불륜이나 비극적인 사랑영화가 우리에게 더 익숙해서 그런 것은 아닐까요?
우리의 머릿속에 사랑은 뭔가 결핍되어 있고, 누군가가 부재하고 있으며,
관계 안에서 한 사람의 감정 과잉 혹은 상대의 냉정함이 무슨 구조처럼 박혀 있는 건 아닌지 궁금했습니다.





「잉글리쉬 페이션트」중에서, 킵과 한나



캐서린과 알마시의 사랑이 재미있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우리는 사랑을 표현했을 때, 그것이 돌아오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 때문에
자신의 진심을 잘 표현하지 못합니다.
사랑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냉랭하게 굴고,
상대에 대한 성적 욕망을 갖고 있으면서도 아닌 척 하지요.
사적인 친밀함을 원하면서도 드러내지 못합니다.





텅 비어버린 것처럼 표현된 남성의 내면,
갑옷으로 감추고 있는 듯 표현된 여성




한나, 캐서린과 알마시가 사용하는 두 개의 목소리, 전쟁과 평화, 결코 함께할 수
없는 것들이 공존하고 있는 이 영화에서
‘한나’의 삶은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 아니 잃어버려야겠다고 생각한 알마시의 진정한 목소리를 이끌어내고,
알마시에게 복수하러 온 카라바지오를 증오에서 해방시킵니다. 온갖 부정적인 것들이 존재하던 바깥에서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던 그들이 한나의 세상 안에서는 진심을 이야기하기
시작하죠. 뭐 인생 막장까지 가서 그런 게 아니라
그 수도원에서는 진심을 말해도, 설령 그것으로 인해 상처를 받더라도 감당할 수 있다고 그들은 판단했으니까요.



한나가 사는 그 수도원 안의 세상, 킵과 카라바지오가 떠나고, 결국 영국인 환자는 죽습니다.
한나 역시 그 수도원을 떠나야 하죠. 전 그녀가 그곳을 떠나는 게 전혀
걱정되지 않았습니다.
한나가 보여 준 사랑과 그녀가 만든 세계는 특정한 공간이어서 만들어진 게 아니라,
한나 자신이 만들어 간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영화
속에서 한나는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사랑의 방식을 보여 줍니다.
그리고 한나는 비극으로 구조화된 사랑에서 당당히 뛰쳐나간 멋진 여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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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의 사막 풍경은 정말 아름답고 황홀하게 그려진다.

만약, <아웃 오브 아프리카>라는 영화를 봤으면,
로버트 레드포드와 메릴 스트립이 비행기로 아프리카의 초원을 날아갈 때의 그 장관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사막에는 모래 밖에 없지만-가끔 가다 야자수에 오아시스, 그리고 낙타를 타고 가는 터번 두른 사람들도 있겠지만
사막은 여전히 거친 모래와 전갈만이 엉금엉금 기어다니는 황량한, 끝없이 펼쳐진 모래밭일 뿐이다.
이 영화에서도 한밤중에 나타난 모래바람이 차와 사람을 모두 삼켜버리는 장면이 있다.
사막도, 모래바람도 항상 있는
그 곳에 있지만, 우리네 인간은 그곳까지 기어 들어가서는 빼앗고, 탈선하고, 죽어간다... 슬픈 일이다.
어쨌든 여인네의 몸매같은 에로틱하고도 신비로운 모래곡선을 따라, 우리는 10년에 한 번씩 찾아오는 사하라로 떠나볼까한다.



이 영화의 원작자 '마이클 온디체'(Michael Ondaatje)를 찾아보니, 그는 소설과 시집을 몇권 낸 사람이었다.
아마도, 이 영화는 영화만큼이나 소설도 읽어볼만할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혹시나 종로서적에서 찾아보니,
역시 우리나라에도 번역되어 나와 있었다. 모르긴 해도, 킵으로 나오는 (인도인인지 스리랑카인인지..) 인물로 미루어 보아,
영국과 피식민지 국가의 인물군이 하나의 갈등요소로 충분히 등장했으리라.



이 영화를 추석특선이랍시고 DCN(OCN의 전신)에서 방영하기에 단단히 각오하고 보았다.
사실, 깊은 감동을 받았다. 아마, 오스카마저 석권하지 않았다면, 자신있게 나의 베스트 무비로 삼고 싶을만큼 말이다.
베스트무비라고 꼭 완벽할 필요는 없다. 그래서 더욱 이 영화를 아끼는 영화의 목록에 감히 추가하고 싶은 것이다.
로맨스, 금지된 사랑, 이룰수 없는 약속, 끝없는 기다림, 죽음, 소외, 고독, 역사... 내가 좋아하는 모든 요소가 다 녹아들어간 영화이다.
게다가, 이국적인 음악과 적절한 매력으로 뭉친 배우. 모든 것이 흠잡을 데 없는 매력의 요소들이다.



만약 , 이 영화가 그 당시의 제국주의, 혹은 전쟁의 광기, 이교도간의 사랑만으로 채워져 있었다면,
난 보다가 주저없이 꺼버렸을 것이다. 다행히 이 영화는 이데올로기적 욕심을 전혀 내지 않고 오직 "사랑의 여정"을 택했다.
그것이 이 영화의 매력이요, 미덕이요,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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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세계대전 종전을 앞두고 이탈리아의 영연방 야전병원에 온몸에 화상을 입은 환자가 이송되어 온다.
부상으로 기억상실에 걸린 이 환자는 사하라사막의 추락한 영국항공기에서 구조되었다는 이유로
단지 '영국인 환자'로 기록되어 치료를 받는다.



영화는 회상씬과 현재 이야기가 차례로 이어진다.

때로는 아름답고, 때로는 너무나 관능적인 사막의 굽이굽이를 내려다보며,
쌍발기 한대가 추락한다.
그리고, 원주민에 의해 거의 타버린 형체의 생존자가
이태리에 위치한 군인병원에 호송된다.
자기의 이름조차 기억 못하는 이 남자는
이제 단지 "잉글리쉬 페이션트"라는 이름으로 불리우게 된다.

회상과 플래쉬 백으로 뒤쫓아가는 이 남자의 과거는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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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항가리출신의 알마시백작(Count Laszlo de Almasy)는 사하라사막의 지도제작작업을 한다.
특히 '국제사막클럽'을 통하여 만난 여러 나라의 전문가들과 함께 사막을 탐험하며 지도를 만드는 작업에 전념한다.


잉글리쉬 페이션트는 헝가리 출신의 백작 알마시 (랄프 파인즈)이다.

그는 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에서 영국지리학회 회원들과 함께 북부 아프리카의
지도를 작성하는 작업에 참가하고 있었다.
그것이 어느 학회의 자금이었는지,
영국정부의 지원으로 이루어진 비밀스런 작업이었는지 간에
사막에 모인 이방인들은 자신들의 교양과 이국의 정취를 맘껏 향유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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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영국인 클리프튼(Clifton)부부를 만나게 된다. 알마시백작(Count Laszlo de Almasy)은
첫눈에 캐서린(Katharine Clifton)에게 반하여 그녀와의 사랑을 꿈꾼다.


어느날 그는 동료 Geoffrey Clifton (Colin Firth)의 아내
Katharine(크리스틴
스코트 토마스)을 보는 순간
숨이 멈춰버릴 것 같은 전율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둘은 이내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 둘을 잇는 감정은 쉽게 설명되어질 수 없다.
랄프 파인즈의 이미지는 차갑고, 이성적이며,
때로는 이기적으로 보이기까지한 냉정함을 가진 인물이다.
그리고, 처음에는 지성과 미모와 함께 충분한 자제력을 가졌던 캐서린은 급격히 그에게 빠져든다.
사랑을 한 후, 알마시 백작은 매력적인 대사를
남긴다.
(여자의 인후부에서 쏘옥 들어간 특정부위를 가리키며) "여기가 어디지?

앞으로 알마시 해협으로 명명하도록 국왕께 보고하겠다.." 라고..
나중에 친구가
가르쳐주는 용어는 정말 멋없게도... "쇄골절흔"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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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가지 사건을 겪으며 급속도로 가까워진 알마시백작(Count Laszlo de Almasy)와 캐서린(Katharine Clifton)은
그녀의 남편(Geoffrey Clifton) 몰래 사랑을 나눈다. 그러나 그녀의 행동을 의심한 남편 제프리는 미행을 통해 그들의 불륜을 눈치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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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연방 야전병원에서 간호병으로 근무하는 한나(Hana)는 부상으로 고통받는 병사들을 위해 헌신을 바쳐 일한다.
그러나 그녀가 사랑하던 연인이 전투중에 사망하게 되어 크게 상심한다.
더구나 병원내에서 친하게 지내던 동료마저 후송작전 중 지뢰폭발로 숨지자 크게 절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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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하나는 심한 부상으로 이동이 불편한 '영국인 환자'를 시골 수도원에 옮겨 놓고 별도로 간호를 한다.



전신에 치명적인 화상을 입은 잉글리쉬 페이션트를 담당한 캐나다군 소속 간호병
Hana (Juliette Binoche)는 약혼자를 이 전투에서 잃는다.
그리고, 부대이동 중에는 가장 친한 친구가 눈앞에서 폭격으로 죽어갔고...
한나는 왠지 모르게, 모든 기억을 상실하고, 가끔 가다 노래만 흥얼대고 있는 이 잉글리쉬 페이션트에 관심을 갖게 되고,
곧 죽어갈 이 환자를 끝까지 지키기로 한다. 그래서, 위험한 부대이동 대신 폐허가 된 수도원에 피난처를 마련하여
전쟁이 끝나기만을 아니면, 알마시가 죽기만을 기다리게 된다. 그리고, 한나는 이곳에서 지뢰제거 임무를 맡은
인도인 장교 Kip(Naveen Andrews)과 사랑에 빠진다.
그렇게 잉글리쉬 페이션트의 회복을 기다리던 (=죽음을 기다리던) 어느날 이곳에 Caravaggio(Willem Dafoe)가 나타난다.

이야기는 이제 알마시 백작이 어떻게 죽음을 앞둔 잉글리쉬 페이션트가 되어버렸는지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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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도원에 어느날 마을의 불발탄과 지뢰제거임무를 띤 인도계 영국군 장교 킵(Kip), 하디(Hardy)하사 등이 합류한다.
간호병 한나(Hanna)나는 인도계 영국군장교 '킵'과 사랑에 빠진다.
더구나 폭발물제거라는 위험한 임무로 인해 다른 사랑하는 사람들 처럼 희생되지 않을까 걱정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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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발발하고 탐사활동을 정리하고 철수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서 제프리(Geoffrey Clifton)는 비행기 사고를 가장하여
알마시백작(Count Laszlo de Almasy)를 해치려고 시도하다가 비행기가 추락하여 사망하고 캐서린은 심한 부상을 당한다.



친구의 아내 캐서린과의 사랑이 깊어가고, 밀회가 잦아질수록, 둘은 두려움과 절망감에 사로잡히게 된다.
결국 제프리는 이 사실을 알게 되고, 그가 아끼는 쌍발기에 캐서린을 태우고는 알마시에게 돌진한다.
그 사고로 제프리는 즉사하고, 캐서린을 중상을 입는다. 사막 한가운데의 매력적인
그 "수영하는 사람들의 벽화가 있는"
동굴로 알마시는 캐서린을 옮긴다.
중상을 입은 그녀 - 꼼짝도 할 수 없는 그녀를
구하기 위해서 알마시는 "반드시 돌아오겠다"(I will be back)
약속을 남기고, 가장 가까운 마을로 사흘 밤낮을 걸어간다. 하지만, 겨우 도착한 영국군 진지에서 그는
스파이라는 오해를 사고 잡혀간다.
그는 기차에서 탈출한다. 사막의 동굴에서 죽어가는 캐서린을 위해, 그는 마지막으로 배반을 생각한다. 그가 그 동안 그린,
모아둔 사하라 일대의 지도를 독일군에게 넘겨주고, 쌍발기를 얻는다. 그가 허겁지겁 날아왔을때 이미 캐서린은 죽어 있었다.
그녀의 사늘한 시체 곁에는 그녀가 죽어가며
써내려간 슬픈 사랑의 이야기만이 남아있을 뿐.....
알마시는 타고 온 쌍발기에
캐서린을 앉히고는, 연합군쪽으로 날아와서는 추락한 것이었다.
그리고는
잉글리쉬 페이션트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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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시백작(Count Laszlo de Almasy)는 부상당한 캐서린을 사막의 동굴에 숨겨둔채
구조를 요청하기 위해 3일 밤낮으로 사막을 횡단하여 영국군 진지에 도착하지만 독일군스파이로 오인받아 구금된다.
겨우 탈출한 알마시백작은 캐서린을 구하기 위해 사막탐사지도를 독일군에게 넘기고
그의 탐사용 항공기를 넘겨받는다. 비행으로 동굴로 돌아왔지만 이미 캐서린은 숨진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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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도원에 어느날 데이빗 카라바지오(David Caravaggio)라는 영국군 첩보원과
마을의 불발탄과 지뢰제거임무를 띤 인도계 영국군 장교 킵(Kip), 하디(Hardy)하사 등이 합류한다.
데이빗 카라바지오는 이집트 카이로에서 첩보활동을 하였는데, 독일군에 붙잡혀 양손의 엄지손가락이 짤리는 고문을 받았다.
그는 북아프리카전선에서 독일군에게 사막지도를 건낸 독일군 스파이를 찾기 위해 이곳에 들어온 것 이다.



카라바지오는 원래 영국의 스파이였고, 그는 알마시가 넘긴 사막지도 때문에
독일군에게 체포되어 두 엄지손가락을 잘리웠고,
그 복수를 하고자 알마시를 찾아
다녔던 것이다. 그러나 알마시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들은 카라바지오(David Caravaggio)는 마침내 복수를 포기하고 만다.
킵은 떠나가고, 한나는 끝까지 알마시의 곁에서 그의 최후를 지켜본다.
그의 격렬하고도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는 그렇게 끝난다.







이 영화의 음악은 Gabriel Yared가 맡았다.

이 영화의 음악에도 관심을 갖지 않을수 없을 것이다.
특히나, 바하의
Aria From The Goldberg Variations는 영화를 더욱 클래식컬하게 만든다.

한나가 (지뢰가 설치되어있는줄도 모른채) 고물 피아노로 연주하는 이 곡은
전쟁에서 피어난 한떨기 장미같은 부조화와 알수 없는
멈춰선 시간의 공간감을
표현하고 있다. 감독 밍겔라가 원래 뮤지션이었다고 하니, 그의 음악성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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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전쟁이 끝났다. 데이빗 카라바지오(David Caravaggio)는 알마시백작(Count Laszlo de Almasy)의 행동을 용서하고,
알마시백작(Count Laszlo de Almasy)는 한나(Hana)의 도움으로 캐서린의 곁으로 떠난다.
이제 한나(Hana)도 데이빗 카라바지오(David Caravaggio)의 도움을 받아 피렌체로 이동한 '킵'을 찾아 나선다.



이 영화는 전쟁에 핀 슬픈 사랑이야기이다.

거친 사막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게 그리고 있다.

아마도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랑'이 그런 사막과 같은 것이 아닐까!

평온한 햇볕을 받는 아름다운 사막속에는 '모래폭풍'과 같은 광기도 숨어있지 않은가!
사랑이 '열정적일 경우' 그 열정에 인간이 타 버리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는데...
비록, 죽음, 반역과 배신이 얼룩진 이야기이지만,
충분히 남녀간 사랑의 본질을 생각할 수 있고, 그래서 그들의 처지와 선택을 이해하고, 동정의 시선을 보내게 된다.

여기 나오는 주인공들은 모두 무국적성을 띈다는 점도 새겨볼 만하다.
영국인 환자는 결코 영국인이 아니었으며,
캐나다 간호원은 끝까지, 캐나다인임을 내세우지 않으며, 인도인은 영국군으로서의 자긍심을 갖고 있지 않다.
그는 목숨을 걸고 지뢰를 제거하고 있지만 말이다. 그래서, 이들의 사랑은 더욱 절망적이며,
도피의 수단처럼 느껴진다.


- 글. 박재환 영화에세이 와 스티븐의 영화보기에서.. 1998-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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