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4
어제:
8
전체:
1,292,121

이달의 작가
2007.08.03 04:40

YMCA

조회 수 1325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Y.M.C.A


                     오연희




육중한 몸집 첨벙거리며 파도를 일으키는 여인

수영장의 아침을 깨운다

의족에 의지한 채 간신히 걸음 옮기던 노인의

옆구리를 툭툭치는 물살 시침 뚝 뗀다


제비처럼 날아다니는 날렵한 젊은이

빽빽거리는 아이들까지 피부빛깔도

언어도 퍼덕거리는 물 짓도 각양각색이다


선을 그어놓은 세 개의 칸 속에는

몸 부딪치지 않고 눈길 맞추지 않고

제 몸짓에 몰두하는 물개들

수영장 반을 차지하는 오픈 된 공간에는

스치로폴로 만든 아령을 든 채

눈짓 몸짓 제 멋대로인 물개 축에 끼지 못한 사람들


물안경 너머로 동동거리는 하체들

엄마의 자궁 속인 양 자유롭게 유영하고 있다

건강한 몸도 불편한 육신도

물 좋은 인어가 되는 곳

댄스뮤직만 흘러나오면 축제 한바탕 벌어질 판이다



-2008년 심상 3월호-

?
  • 오연희 2015.08.12 13:04
    김진학 (2007-08-03 16:47:31)

    수영장의 풍경이 사진처럼 한 눈에 들어 옵니다. 잘 계셨지요. 참 오랫만에 왓습니다.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려 왔습니다. 며칠전 두권의 책 잘 받았습니다. 진작 와야 하는데... 그놈의 휴간지 뭔지 때문에...ㅋㅋㅋ 죄송합니다. 덕분에 휴가지에서 좋은 책을 두권이나 읽었습니다.



    오연희 (2007-08-06 17:15:10)

    저도 선생님의 '방약합편' 잘 읽었습니다.
    힘이 있고 속도가 빠르고..
    '감동'이었습니다.
    얼만큼 열심히 하면 근처에 갈수 있을지
    까마득합니다.
    흔적 감사합니다.^*^

  1. 뭉크의 절규

  2. 꽃, 뿐이네

  3. "이것또한 지나가리라" 에 대하여

  4. 장아찌를 담그며

  5. 겨울

  6. 우산속의 봄

  7. 기둥

  8. 문학의 숲

  9. YMCA

  10. ‘깜빡 깜빡'

  11. 밥심

  12. 사랑 2

  13. 축제, 그 다음

  14. 한 겹

  15. 안개 속에서

  16. 무너지고 있다

  17. 나를 살게 하는 소리

  18. 노오 프라브럼

  19. 또 하나의 하늘

  20. 멀미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