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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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11.02.10 04:38

귀향

조회 수 1306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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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


거대한 풍차언덕이 장관을 이루는 팜 스프링을 지나

모래 구릉위로 둔버기 넘실대는 고든웰스를 지나

세월이 멈춰서 있는 풍경들을 지나고 지나

떠난사람도 남은사람도 영원히 살고있는

애리조나 유마에 다다랐네

이 땅을 제 하고는 나의 이민사를 온전히 엮을 수 없는

처음 미국 와서 살던 곳

내 살던 집에서는 낯선 불빛 새어 나오고

내 다니던 교회가 하얗게 늙어가고 있네

툭 치면 먼지 풀썩 일 듯 추억 잠시

몸 일으키다가 조용히 가라앉네

허허벌판 사막에는 유럽황실처럼 번듯한 건물들의 위용

물 없이도 번성하는 선인장처럼 흥 하는구나 카지노

이름만으로도 별천지 영혼의 수액 쪽쪽 빨아들일 것 같은

시간의 여울이 가뭇가뭇 구름조각으로 흩어지네

아무에게도 읽히지 못한 한 권의 책처럼

아무것도 아닌 듯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저승 가서 바라보는 이승 같을까?



-문학세계 20호-




Home coming



Along the way of my old home

The sights for sore eyes

 

Palm springs

Where the gigantic scene lies, of wind mill hill, dazzling

The racing waves of dune buggies in Gordon Wells

 

Passing all those scenes of a time of doldrum

I reached Yuma, Arizona

Where the perpetual place of the people from the past and the present

 

This is the place I first settled down

Where my American life wholly began, weaving in and out

Nowhere else in the States

 

A chink of light that is unfamiliar seeps through my old home

That church wearing out, shabby and white

Where I used to worship

 

The short reminiscence

That would pop even by a finger-tapping

Rise then simmer down

 

The grand buildings standing in that open desert, majestically

As splendour as the royal architectures in Europe

The casinos that flourish like succulent cacti on little water

 

The journey of times

That seemed sucking, in vigour, the soul of constellation with all those names

That too, is scattered away, all dotted

 

As if nothing has happened, nothing really mattered

Like a book that is never opened by anyone


Is perhaps, the picture of this life like looking at, from the other side?


(번역:강창오)

?
  • 오연희 2015.08.12 06:29
    달맞이 (2011-02-12 23:14:42)

    길고긴 사연이 시작된 여로속의 행로,아무도 모를 가슴 뭉클한 사연 ,숙명적인 만남과 슬픈 대단원의막이 내린 3막7장 지금도 그대 영상과 힘차게 뛰노는
    눈물 나는 추억의 거리, 고독이 이별곡 같은 아름다운 사막의밤 별들이 그대 환상으로 빨려 들것임미다
  • 오연희 2015.08.12 06:29
    오연희 (2011-02-18 20:49:25)

    이상태 선생님 반갑습니다.
    그런데....답글이 제 시보다 더 멋집니다.^^
    저의 게시판을 훈훈하게 뎁혀주신 달맞이님의 시 몇편...예사스럽지가 않아요. 고맙습니다.
  • 오연희 2015.08.12 06:30

    김진학 (2011-02-26 00:42:03)

    오랫만에 인사 드립니다.
    여전한 창작열에 박수를 보냅니다.
    귀향이라고 하셔서 난 또 한국에 오셨나?하고
    글을 열었습니다. 오래살면 그곳이 또 고향일 수도
    있지요. 한국은 그냥... 고국이고...
    암튼 건강하시고 항상 행복하십시오.

    김진학 (2011-02-26 00:42:03)v01.gif 
    오랫만에 인사 드립니다.
    여전한 창작열에 박수를 보냅니다.
    귀향이라고 하셔서 난 또 한국에 오셨나?하고
    글을 열었습니다. 오래살면 그곳이 또 고향일 수도
    있지요. 한국은 그냥... 고국이고...
    암튼 건강하시고 항상 행복하십시오.

    참...
    반가운 소식하나 전할께요.
    집사람이 올해 평화신문 신춘문예 시부문에서
    당선되었습니다. 시상식도 끝났구요.
    거기는 발표가 2월에 나더라구요.

    늘 문운이 함께 하십시오.


    ^^*


  • 오연희 2015.08.12 06:31
    오연희 (2011-03-01 20:21:24)

    정말 오랜만에 뵙습니다. 제가 무심했으니 할말이 없습니다.
    여전한 창작열은 못되었구요. 간신히...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지경입니다.
    선생님은 드물게 성실하신 분이세요.
    문학사이트...꾸준히 가꾸고 발전시켜 나가는것 결코 쉽지 않거든요.

    봄처럼 반가운 고우신부인의 신춘문예 당선 소식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쨤나는대로 가서 당선작 감상좀 해야겠습니다.

    기억해 주심만도 감사한데 이리 좋은소식도
    알려주시니 고맙습니다.
    부부가 나란히 참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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