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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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13.10.05 06:01

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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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초

                            오연희

멀리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내리막길을 달린다
어제 잔잔하던 저 바다
오늘 파도 사납다
가끔 불뚝 성질, 너무 착해질 필요는 없다는 듯
제 속을 열어젖힌 저 바다
맞다! 맞다! 맞장구치며 내 달리다가
바다로 직진할 수도 있는 속력 앞에 아찔하다
바다의 비밀이 되기는 싫어
차의 거친 기운 온몸으로 끌어안고 다다른 바다
바다에 떠 있는 온갖 것들
멈춘 듯 가고 있다
한참 만에야 눈에 들어온 저기 저
암초를 덮고 있는 배 한 척
가는 듯 멈춰있다

아, 너무 많은 생각을 품고 있는 나도
가는 듯 멈춰있다
그대를 내려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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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림1 - 모녀

  2. 그래도 그 말 밖에

  3. 안단

  4. 국화차를 마시며

  5. 암초

  6. 아마 릴리스

  7. 지구에 등불 밝히다

  8. 공작새

  9. 잠 속에서도 자란다

  10. 8월

  11. 신부엌떼기

  12. 뿌리

  13. 블랙 엥그스

  14. 명당자리

  15. 귀향

  16. 여자, 내 자리

  17. 잭슨호수에 가면

  18. 아버지 '었'

  19. 그린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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