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5
어제:
36
전체:
1,292,171

이달의 작가
2006.08.09 09:51

통마늘

조회 수 818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통마늘/오연희

한남체인 야채부 윗 칸
반들반들한 알 마늘이 플라스틱 통에 가득 담겨있다
편한 맛에 길들여진 손 쭉 뻗다가
맞은편을 힐끗 본다
고구마, 감자, 토란, 생강, 우엉…
흙내 따라 흐르던 눈길
풋풋한 통마늘에서 멎는다

통.마.늘
질깃한 껍질 속
은근한 몸의 굴곡
한치의 틈도 없이 서로를 꽉 껴안은
탱글탱글한 그들을 생각하면
아릿한 통증이 인다

물에 오래 불려 긴장이 풀린 통마늘
올망졸망 머리 맞대고 까던 날
작은 알갱이도 보석인 듯
알알이 벗겨내느라 손톱사이가 아려도
칼등으로 찧다가 눈 속으로 튕겨 들어도
한 바탕 웃음으로 서로를 꽉 껴안았던
통마늘 같은 우리 가족
그 환한 순간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YTN 방송국 '동포의 창' 방영(2006년 10월 26일)영상 바로가기"


  
?
  • 오연희 2015.08.12 17:17
    허 경조 (2006-08-11 08:29:45)

    생각만 해도 눈물이 핑도는 , 다시는 돌아갈 수없는 그시절들 ,아련한 추억속의 기억들에 머물다갑니다.



    오연희 (2006-08-14 13:38:31)

    그래요...돌아갈수는 없지만...
    가족과 함께한 추억은
    아무리 노력해도 얻을수 없는
    귀한 재산이지요.
    엇길로 가는 우리의 마음을
    붙들어 매기도 하는...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7 사랑한다는 말은 2 오연희 2017.06.20 340
116 사랑이 오염되다 1 오연희 2006.09.06 819
115 사랑 시 쓰기 7 오연희 2017.05.16 357
114 사랑 2 1 오연희 2007.07.03 1087
113 사랑 1 오연희 2007.02.28 804
112 뿌리 1 오연희 2012.03.21 891
111 비오는 날에 오연희 2004.01.06 871
110 비오는 날에 1 오연희 2005.01.12 697
109 비밀하나 털어놓고 싶은 날 1 오연희 2006.02.23 916
108 블랙 엥그스 오연희 2012.03.20 728
107 부두에서외 빠진 글 보관-말걸기/ 오연희 2003.08.20 859
106 봄인데 1 오연희 2006.02.08 812
105 별 이야기 1 오연희 2005.11.30 992
104 밥심 1 오연희 2007.07.25 1105
103 밥솥 1 오연희 2007.01.10 654
102 발 맛사지 1 오연희 2006.05.10 1138
101 반쪽의 슬픔 오연희 2005.03.16 568
100 바닷가에서 1 오연희 2008.05.30 1457
99 뭉클거림에 대하여 1 오연희 2006.10.11 824
98 뭉크의 절규 오연희 2008.04.18 133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