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4
어제:
23
전체:
1,291,936

이달의 작가
2005.10.05 11:00

진실

조회 수 847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열매/오연희



뒷마당 한 켠에
아침마다 눈길 맞추는
사과나무 한 그루 있다

파란 싹 하나 돋더니
무성한 소문처럼 순식간에
꼬리에 꼬리를 물고
걷잡을 수 없는 꽃으로 피어
사과나무는 잊혀졌다

한 계절은 전설처럼 흘러가고
무성한 소문 낙엽처럼 떨어지는
가을이 왔다

사과나무가 죽었을 것이라고도 하고
혹 살았을지라도
절대 열매는 맺지 못 할 거라고도 했다

한동안 잊혀졌던 나무에
진실의 열매 세 알 머리를 맞대고
보석처럼 반짝이고 있다



아래 수정본


진실/오연희

                                   
뒷마당 한 켠
아침마다 눈길 맞추는
사과나무 한 그루

파란 싹 하나 돋더니
걷잡을 수 없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피는 꽃

꽃에 취해
사과는 잊었다

계절은 전설처럼 흘러가고
저 가녀린 가지에 뭘 기대하냐는

무성한 소문 낙엽처럼 떨어지는
가을


고개 끄덕이며

잊었다


진실은 가장 나중에

밝혀진다는 듯


가을 끝자락

열매 세 알 머리 맞대고
소근소근







?
  • 오연희 2015.08.19 09:15
    김진학 (2005-10-14 23:53:31)

    소문이란 늘 사람을 곤혹스럽게 만들기도
    하고.. 어떤 소문은 아무것도 아닌 사람을 스타로 만들기도 하지요. 사과나무에 열린 진실을 읽으며 주말 오후를 보냅니다.

    건강하시지요.
    화사하게 웃으시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건강하십시오. 그리고 건필하시구요.
    언제까지나...



    오연희 (2005-10-18 15:02:58)

    사실은 이시의 마지막에
    "세상도 이랬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쓰고 싶었어요.

    얼마나 많은 말들이 난무하는지
    어느것이 진실인지 도무지
    모르겠거던요.

    선생님...그런데 이 시
    제목이 마음에 안들어요.
    좋은 생각 있으시면 조언좀 해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7 비밀하나 털어놓고 싶은 날 1 오연희 2006.02.23 916
96 한지붕 두가족 오연희 2006.02.23 738
95 내가 죽는 꿈 1 오연희 2006.02.23 1333
94 봄인데 1 오연희 2006.02.08 812
93 어느 시인의 첫 시집 1 오연희 2006.02.08 849
92 적색 경고장 1 오연희 2006.01.25 686
91 거울이 민망하다 1 오연희 2006.01.11 821
90 그런 날은 1 오연희 2006.01.11 740
89 구안와사 1 오연희 2006.01.01 794
88 구름다리 12 1 오연희 2005.12.14 952
87 별 이야기 1 오연희 2005.11.30 992
86 금긋기 1 오연희 2005.11.23 1193
85 셀폰 1 오연희 2005.11.09 1344
84 잠자리에 들면 1 오연희 2005.11.09 948
83 가을이 오면 1 오연희 2005.10.20 1026
» 진실 1 오연희 2005.10.05 847
81 가을 오연희 2005.10.05 761
80 거리 1 오연희 2005.09.21 692
79 자국 오연희 2005.09.21 612
78 인연의 코드 1 오연희 2005.09.07 96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