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인의 첫 시집/오연희
-축시-
’숨겨진 사진첩’
굳이 밝히고 싶지 않은 사연 하나 쯤
은밀하게 숨 쉬고 있는 것 같다
보랏빛 표지 너무 고와
앞 뒤로 쓰다듬어 본다
비스듬히 열린
안 쪽 어딘가에서
새어 나오는 숨결
가슴을 열고
성큼
들어섰다
"아픔이라는 퍼즐로
완성되어가는 모자이크”
시집의 엑기스 같은
시인의 스승님이 쓴 발문 제목에
잠시 통증이 인다
찬찬히 때로는 급하게
오감(五感)의 무리가 하나가 되어
시인의 숨결 닿는 곳마다 멎는다
숨겨진 듯 드러난 듯
섬세한 심안으로 찾아낸
보석 같은 행복이
알알이 박혀있다
더 멀리, 더 높이,
비행을 위한 활주로가
시원하게 뻗어있다
시
2006.02.08 08:25
어느 시인의 첫 시집
조회 수 849 댓글 1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97 | 시 | 왕의 남자 | 오연희 | 2006.06.14 | 775 |
| 96 | 시 | 다이어리 1 | 오연희 | 2007.01.24 | 772 |
| 95 | 시 | 숨쉬는 것은 모두 빛이다 | 오연희 | 2006.07.05 | 771 |
| 94 | 시 | 시월의 시카고 | 오연희 | 2004.10.27 | 770 |
| 93 | 시 | 창밖을 보며 | 오연희 | 2004.11.10 | 768 |
| 92 | 시 | 가을 | 오연희 | 2005.10.05 | 761 |
| 91 | 시 | 광주에 가다 1 | 오연희 | 2005.03.02 | 752 |
| 90 | 시 | 따땃한 방 | 오연희 | 2004.08.05 | 751 |
| 89 | 시 | Help Me 1 | 오연희 | 2006.07.13 | 748 |
| 88 | 시 | 개에 대하여 1 | 오연희 | 2005.02.02 | 748 |
| 87 | 시 | 낮잠 | 오연희 | 2004.05.22 | 748 |
| 86 | 시 | 그랜드 케뇬 1 | 오연희 | 2006.06.14 | 743 |
| 85 | 시 | 김치맛 | 오연희 | 2003.07.08 | 742 |
| 84 | 시 | 창 | 오연희 | 2006.08.09 | 740 |
| 83 | 시 | 그런 날은 1 | 오연희 | 2006.01.11 | 740 |
| 82 | 시 | 휘둘리다 | 오연희 | 2006.08.23 | 739 |
| 81 | 시 | 한지붕 두가족 | 오연희 | 2006.02.23 | 738 |
| 80 | 시 | 아버지의 자전거 1 | 오연희 | 2005.03.16 | 735 |
| 79 | 시 | 러브 담은 입술 | 오연희 | 2004.05.18 | 733 |
| 78 | 시 | 내 추억의 집은 | 오연희 | 2004.05.05 | 732 |
간만의 새로운 작품에 소리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현대의 인스턴트적인 만남에 비해 얼마나 아름다운 언어들입니까 _ 밝히고 싶지않은,은밀하게,새어나오는,숨겨진듯,섬세한...
아스라한 과거의 어느시절로 보내준 시어들에 감사를 드립니다.
오연희 (2006-02-09 11:58:16)
힘을 얻습니다.^*^
축시를 쓴다는 것은 조심스럽긴 하지만..
그만큼 기쁨도 큰것이지요.
글을 쓴 저는 의식하지 못했던
언어들...을 솎아내시는..
선생님은 시심을 가지신 분이네요.
감사합니다.^*^
큰언니 (2006-09-22 11:01:48)
에궁 !
미안하고 염치없어라
어찌 자신의 축시에 감사인사도 못하고
7개월이 지나도록 경황 없이 보냈을까 ?
면목이 없어 말이 안나와요 예당아씨,
너무 고맙고 늘 큰 위안을 받아 고마워요
진하게 쏠 시간 만들어 볼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