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오연희

언어의 구슬

posted Jul 0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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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구슬/오연희


수 없는 어제로 곤두박질 친 오늘들
선상 위에 펼쳐 본다
한 개의 영혼 위에
얼마나 많은 사연이 노닐었는지

기쁨은 웃음으로 산화 되고
견딜 수 없었던 아픔
그 두툼한 앙금에 가슴이 뭉근하다

어둠 속에 빛나던 사연 한 줌
걸러내어 꿰어본다

어설펐던 그날로 부터
헝클어졌던 잔뿌리는 털려나가
이 세상 어느 모퉁이의 가슴에 떨어져
싹을 틔울지

앙금에 반짝이기도 하고
다소곳이 속삭이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