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4
어제:
36
전체:
1,292,170

이달의 작가
2004.05.18 04:53

러브 담은 입술

조회 수 73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러브 담은 입술/오연희


타냐가 봄나비 처럼 날아와 반겼다 애벌래처럼 엄마한테 찰싹 붙어있던
3살짜리 막내 인기는 아줌마한테 인사하라는 지엄마 말에 스스럼없이 내 손을 덥석 잡더니 어디론가 끌고 갔다

꼬물꼬물한 손길 뿌리칠 수 없어 그냥 따라 갔다

비로드 융단같은 잔디를 맨발로 통통거리며 앞장서 가다가 옆댕이에 난 잡풀 수북한 곳에 멈췄다

힐끗 앉으라는 눈짓에 말 잘듣는 어른은 다소곳이 몸을 내렸다 눈빛 반짝하더니 풀잎에 붙어 꼼지락거리는 풀벌래 한마리 비밀스럽게 펼쳐보이며

"너무 귀엽지?"

조그만 입에서 흘러나오는 한마디
향기가 났다



2004년 5월 18일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7 문학의 숲 1 오연희 2007.08.23 1406
96 무너진 나무 한 그루 오연희 2015.07.07 120
95 무너지고 있다 1 오연희 2007.05.23 1039
94 목련꽃 피면 오연희 2005.01.26 705
93 명당자리 1 오연희 2011.02.10 1184
92 멀미 1 오연희 2007.03.14 1223
91 말 걸기 1 오연희 2006.08.23 614
90 릴레이 오연희 2006.05.24 788
89 레돈도 비치에서 1 오연희 2004.08.21 852
» 러브 담은 입술 오연희 2004.05.18 733
87 뜨는 별 file 오연희 2023.07.21 131
86 또 하나의 하늘 1 오연희 2007.04.25 822
85 따땃한 방 오연희 2004.08.05 751
84 디카시-노을 file 오연희 2023.07.18 84
83 들리지 않아 1 오연희 2007.01.10 634
82 독을 품다 오연희 2015.08.29 243
81 도너츠 오연희 2004.02.18 802
80 오연희 2010.02.15 1341
79 대추를 따며 오연희 2006.10.11 906
78 당신 file 오연희 2004.02.14 113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