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4
어제:
8
전체:
1,292,121

이달의 작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예약 없이 '명량' 보러 AMC 영화관에 갔다가 뜨거운 열풍만 확인하고 돌아왔다. "무릇 장수 된 자의 의리는 충(忠)을 따르는 것이고, 그 충은 임금이 아니라 백성을 향해야 한다"를 비롯해 영화 속의 명대사들이 사람들 입에 많이 회자 되고 있는 것 같다. 대사만으로도 이순신 장군의 충의와 진정한 리더의 올곧은 정신이 우리에게로 흘러넘쳐 오는 것 같다.

리더의 중요성이야 더 말할 나위가 없지만, 따르는 자도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 영화가 있다. 얼마 전 감명 깊게 본 영화 '역린'이다. 따르는 자의 정신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진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중용 23장이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배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 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지극히 정성을 다하면…세상뿐 아니라 나를 변하게 할 수 있다'는 구절 앞에 한참을 머물렀다. 내가 변해야 성심을 다하는 사람이 되는 줄 알았는데 그 반대다. 어떤 어려움이 닥칠지라도 내 속의 기쁨을 찾아가는 길이 있음을 깨닫게 해 준 중용 23장, 매사 묵묵히 또 한결같이 정성을 다하는 주위 분들의 얼굴이 환하게 떠오른다.


미주 중앙일보 2014년 9월 22일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7 수필 "결혼 생활, 그거 쉽지 않지" 오연희 2015.07.06 291
176 수필 "내가 뭐랬냐?" 오연희 2003.06.29 906
175 수필 "정말 충분했어" 오연희 2003.07.12 832
174 수필 '드롭 박스'에 버려지는 아기들 오연희 2015.07.06 174
173 수필 '아니오'라고 할 수 있는 용기 오연희 2018.09.26 177
172 수필 '우두커니'를 거부하는 사람들 4 오연희 2017.11.30 182
171 수필 '우리'의 정서 오연희 2007.08.07 1694
170 수필 '조심조심, 미리미리' 오연희 2017.08.02 142
169 수필 '카톡 뒷북녀'의 카톡 유감 4 오연희 2017.03.14 231
168 수필 94세 시어머니 1 오연희 2006.05.09 1308
» 수필 [나를 일으켜 세운 한마디]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한다9/22/14 오연희 2014.10.07 327
166 수필 [열린 광장] 엄마 곁에서 보낸 짧은 나날들 11/22 오연희 2013.12.08 377
165 수필 [이 아침에] "거라지 세일, 장난이 아니네요" 4/22/14 오연희 2014.04.28 320
164 수필 [이 아침에] "엄마, 두부고명 어떻게 만들어요?" 10/22/14 오연희 2014.10.24 554
163 수필 [이 아침에] '길치 인생'을 위한 우회로(2/19/14) 오연희 2014.03.07 456
162 수필 [이 아침에] '백년칼라사진관'아직 있으려나 오연희 2013.05.31 826
161 수필 [이 아침에] 값이 싼 티켓은 이유가 있다. 5/20/14 1 오연희 2014.05.22 523
160 수필 [이 아침에] 공공 수영장의 '무법자' 11/26/2014 오연희 2014.11.26 248
159 수필 [이 아침에] 기다림의 낭만이 사라진 시대 오연희 2013.07.08 498
158 수필 [이 아침에] 기찻길 따라 흐르는 마음 여행 오연희 2013.07.08 75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Next
/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