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10
어제:
13
전체:
1,291,955

이달의 작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예약 없이 '명량' 보러 AMC 영화관에 갔다가 뜨거운 열풍만 확인하고 돌아왔다. "무릇 장수 된 자의 의리는 충(忠)을 따르는 것이고, 그 충은 임금이 아니라 백성을 향해야 한다"를 비롯해 영화 속의 명대사들이 사람들 입에 많이 회자 되고 있는 것 같다. 대사만으로도 이순신 장군의 충의와 진정한 리더의 올곧은 정신이 우리에게로 흘러넘쳐 오는 것 같다.

리더의 중요성이야 더 말할 나위가 없지만, 따르는 자도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 영화가 있다. 얼마 전 감명 깊게 본 영화 '역린'이다. 따르는 자의 정신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진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중용 23장이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배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 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지극히 정성을 다하면…세상뿐 아니라 나를 변하게 할 수 있다'는 구절 앞에 한참을 머물렀다. 내가 변해야 성심을 다하는 사람이 되는 줄 알았는데 그 반대다. 어떤 어려움이 닥칠지라도 내 속의 기쁨을 찾아가는 길이 있음을 깨닫게 해 준 중용 23장, 매사 묵묵히 또 한결같이 정성을 다하는 주위 분들의 얼굴이 환하게 떠오른다.


미주 중앙일보 2014년 9월 22일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7 수필 따뜻한 이웃, 쌀쌀맞은 이웃 오연희 2015.07.11 203
116 수필 "결혼 생활, 그거 쉽지 않지" 오연희 2015.07.06 291
115 수필 애리조나, 영국, LA에 살아보니 오연희 2015.07.06 300
114 수필 중년에서 노년으로 가는 시간 오연희 2015.07.06 293
113 수필 '드롭 박스'에 버려지는 아기들 오연희 2015.07.06 174
112 수필 오케스트라의 단원 선발기준은? 오연희 2015.07.06 93
111 수필 미국에서 꿈꾸는 '지란지교' 오연희 2015.07.06 223
110 수필 아주 오래된 인연의 끈 오연희 2015.07.06 290
109 수필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 오연희 2015.07.06 146
108 수필 [이 아침에] 못 생겼다고 괄시받는 여자 1/24/2015 오연희 2015.01.25 56
107 수필 [이 아침에] 중국에서 온 '짝퉁' 가방 1/7/2015 오연희 2015.01.09 50
106 수필 [이 아침에] 몸 따로 마음 따로인 나이 12/19/2014 오연희 2014.12.30 236
105 수필 [이 아침에] 공공 수영장의 '무법자' 11/26/2014 오연희 2014.11.26 248
104 수필 [이 아침에] 성탄 트리가 생각나는 계절 11/13/2014 오연희 2014.11.26 389
103 수필 찾지 못한 답 오연희 2014.10.24 238
102 수필 [이 아침에] "엄마, 두부고명 어떻게 만들어요?" 10/22/14 오연희 2014.10.24 554
101 수필 [이 아침에]초식남과 육식녀의 사회 10/6/14 오연희 2014.10.07 343
» 수필 [나를 일으켜 세운 한마디]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한다9/22/14 오연희 2014.10.07 327
99 수필 [이 아침에] 누군가 나를 자꾸 외면한다면9/18/14 1 오연희 2014.09.19 389
98 수필 [이 아침에] 멕시코 국경 너머 '오늘도 무사히' 8/28/14 오연희 2014.08.30 54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Next
/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