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2.13 09:48

엄마, 아부지

조회 수 85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엄마, 아부지/오연희

아부지는 그리 능력 있는 남자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너그 아부지는 그저 사람만 좋았제
이제 와서 이런 말 해봐야 뭐하노 하시면서도
가끔 억울하다는 듯이 한마디 던지는 울 엄마

그때 능력 있는 남자가 못되어 엄마 실망시켰던 댓가인지
여든이신 아부지가 설겆이도 거들고 청소도 하시며
관절염으로 고생하시는 엄마의 가장 큰 힘이 되셨다

늙은이가 아픈 것은 할말이 아니라며 꼭꼭 숨기고 사시는 아부지
아들 먼저 하늘나라 떠나 보낸 죄인이라며 외출도 삼가시고
기죽어 사시는 울 엄마
미국딸년이 할 수 있는 일은 전화 한 통화 그리고 알량한 돈 몇 푼

미국 좀 오세요! 집도 넓은데…권했더니
네가 한국 오면 된다!
단호하게 거절하시는 울 엄마
아들 뺏어간 미국은 나쁜 나라
나쁜 나라에 사는 나쁜 딸이 눈물로 용서를 빕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9 수필 발칙한 미국 할아버지 오연희 2003.10.02 888
388 수필 아들아! 오연희 2003.10.15 931
387 가을연가 오연희 2003.10.17 861
386 나팔꽃 오연희 2003.11.06 878
385 신앙시 거듭나기 1 오연희 2003.11.14 1096
» 엄마, 아부지 오연희 2003.12.13 854
383 한해를 보내며 오연희 2003.12.27 729
382 비오는 날에 오연희 2004.01.06 871
381 석류차는 어떠세요? 오연희 2004.01.09 890
380 수필 양심의 소리 오연희 2004.01.14 1020
379 어느 첫날에 오연희 2004.02.03 1043
378 당신 file 오연희 2004.02.14 1132
377 도너츠 오연희 2004.02.18 802
376 침묵속으로 오연희 2004.02.27 666
375 너는 오연희 2004.03.15 671
374 사진을 정리하며 오연희 2004.04.02 714
373 넌 언제나 머뭇거려 오연희 2004.04.09 654
372 어머니 오연희 2004.04.13 642
371 내 추억의 집은 오연희 2004.05.05 732
370 러브 담은 입술 오연희 2004.05.18 73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