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오연희

해변에서

posted Aug 0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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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가면/오연희


그리움 가득한 날에는
바다에 간다

고운 모래가
마음의 무게만큼
내려 앉는다

파도가 드나든 흔적만큼
단단해진 해변
물결이 밀려온다

하늘 어디쯤 중심을 잡아야 하나
멈칫대다가
눈을 감는다

수없이 밀려왔다 다시 밀려가는 파도
이번은 얼마쯤 일까
가늠하지 못해
온통 젖어버린 몸

출렁이던 가슴
휩쓸고 간다

휩쓸고 간다



-2005년 창작가곡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