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벽돌쌓기와 달라

2009.04.08 06:28

金東旭 조회 수:742 추천:115

인생을 벽돌 쌓기에 비유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한장 한장의 벽돌이 쌓여져 건물이 완성되는 것처럼, 순간 순간의 삶의 편린들이 집적된 것이 인생이라는 뜻일게다. 하지만, 인생은 벽돌 쌓기와는 다르다. ‘쌓아 간다’는 점에서는 같을런지 모른다. 하지만, 벽돌 쌓기와 인생은 결단코 같을 수가 없다.

벽돌은 얼마든지 다시 쌓을 수가 있다. 이미 쌓여진 벽돌이 가즈런하지 않거나, 쌓여진 벽돌의 규격이 맞지 않거나, 쌓여진 벽돌의 색상이 아름답지 못할 경우에 이미 쌓은 벽돌의 일부나 전부를 헐고 다시 쌓을 수가 있다. 벽돌 쌓기를 모두 마친 후에 벽돌의 색깔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벽돌 위에 페인트를 칠하여 색상을 바꿀 수도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쌓은 벽돌 모두를 헐어 버려서 벽돌을 쌓았던 흔적마저 없애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인생은 다르다. 우리가 살아온 삶의 단 한순간도 변경하거나 없앨 수가 없다. 우리가 살아온 인생의 족적들 중에는 기억조차 하기 싫을 정도로 추한 것들도 있다. 그와 같은 아픈 순간들을 간직하고 싶은 사람들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할 수만 있다면, 그와 같은 추한 기억들을 지워 버리고 싶을 것이다. 지울 수가 없다면 잘 보이지 않게 덧칠이라도 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도, 그 흔적을 퇴색시키거나 변색시킬 수가 없다. 흔적을 지울 수 없음은 물론이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 가면서 심사숙고해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인생이라는 그림은 한번 붓을 대면 결코 수정할 수가 없다. 한번 색을 칠하고 나면, 다른 색을 덧입힐 수도 없다. 구도를 잘못 잡았건, 밑그림을 잘못 그렸건, 잡혀진 구도대로 그림을 그려야 하고, 그려진 밑그림대로 채색을 하는 수 밖에 없다. 생각 같아서는 도화지를 갈기갈기 찢어 버리고 새로운 도화지에 새로운 그림을 그리고 싶을 때도 있다. 채색까지 마친 완성된 그림위에 새로운 색을 입히고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인생이란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지금껏 그려 온 그림은 어떤 모습의 것일까? 이기와 탐욕, 권모와 술수, 사기와 거짓, 음란과 방탕으로 가득차 있지는 않은가? 아직 채워지지 않은, 아직 비워져 있는 도화지에는 회개의 모습을 담자! 이미 그려진 그림의 대부분이 우리의 바람과는 동떨어진 것들로 채워져 있을지라도, 그림의 마지막 부분은 기도하는 모습으로 채우자! 그러면 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것 뿐이다. 우리가 지우고 싶은 것들은 우리가 지울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그것들을 지우실 수 있는 분은 오직 우리 주님이시다. 주님께서 그 추한 것들을 지워 주시기를 바라는 기도를 드리자! 그 기도를 드리며 고난 주간을 보내고 부활절을 맞자! 그리고, 새로운 도화지에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새로운 그림을 그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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