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살나무 숲에서

2009.06.15 08:42

오연희 조회 수:353 추천:109



맨살나무 숲에서 詩/정국희 행여 천하게 보일세라 진한 립스틱 한번 못 발라 보고 조심조심 살아온 세월 입안에선 종주먹을 휘둘렀을망정 삐뚜름한 말본새로 까들막거려봄 적도 없다 이렇게나 저렇게나 어떤 식으로라도 너나없이 이기고 가는 세월인데 맘 놓고 철퍼덕, 퍼질러 앉아 보지도 못하고 스스로 억누르며 살아낸 세상이 더도 덜도 아닌 한 시간짜리 필름 한 롤이면 섭섭할 둣 끝날 여정이 지금 여기 맨살나무 위에 노을로 앉아있다.

댓글 0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파일 첨부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크기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새홈을 열며 [13] 오연희 2005.01.22 8435
207 무화과 냄새를 맡고 file 구슬 2009.05.17 714
206 먼 길을 가네 오연희 2009.05.28 376
205 아무개 목사의 아내 김동욱 2009.06.02 718
204 환해지는 이야기 file 오연희 2009.06.03 396
203 노전대통령 죽음에 대한 정호승시인의 글 오연희 2009.06.03 572
202 궁금궁금 정국희 2009.06.06 360
201 밝은 웃음 찾아 조옥동 2009.06.07 419
200 해바라기 큰언니 2009.06.09 373
199 따뜻한 사람 금벼리 2009.06.12 386
» 맨살나무 숲에서 file 오연희 2009.06.15 353
197 못 자국 만지며 file 오연희 2009.06.15 491
196 변치않는 file 오연희 2009.06.15 697
195 부끄러워요 file 오연희 2009.06.15 377
194 오랜 그리움처럼 file 장정자 2009.06.16 459
193 교회의 바자, 성경적인가? 김동욱 2009.06.16 521
192 자살을 미화해서는 안돼! file 김동욱 2009.06.17 385
191 뒷 태 file 오연희 2009.06.17 463
190 공감! 공감! file 오연희 2009.06.17 387
189 소풍날은 비오는 날 김동욱 2009.06.19 560
188 중앙일보 <오피니언> 등재 글 file 씰버보이 2009.06.25 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