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끼

2023.09.07 21:00

김향미 조회 수:41

 

     

            미끼

 

                          

      믿기로 했어

    

      달콤한 숨소리에 들썩이던 심장은

      네가 솜털구름을 닮았기 때문이라고,

      큰 눈으로 바라보던 눈빛은

      맑은 호수 빛 영혼이라고,

      내 눈을 믿음으로 덮어 버리고

      모든 감각은 꺼풀에 가둬져 버렸어

      그래야 마음이 편했었나 봐

 

      가까이 다가간 거야

      그 때 너는 나를 움켜 있었지

 

      부드러웠던 손길이 옥죄이는 힘으로

      심장이 알아채 갈 때

      나는 말라버리고 부서지기 시작 했어

      남은 게 없어져갔지

      아이처럼 나는 믿기만 했는데

 

      누가 먼저 시작한 걸까

 

      처음부터 그것은 서로에게  미끼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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