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교환

2011.12.26 00:47

장정자 조회 수:316 추천:32

해마다  이맘때면  선물이라는  걸  주고  받는다
한해동안  알게모르게  고마웠던  기억을
카드에  담아  상자를  건넨다
생각지도  않았던  크고  작은  선물들은
때로  고맙기도  하지만
부담  될  때가  많다

  상대방은  맘먹고  유쾌한  선물을  해  왔는데
으례  나는  조그마한  정성으로  
준비해  건넸을  때는  
그냥  아득하다
사랑이  전해지기는  커녕  부족한
마음으로  오인  받기도  하니까,
보이지  않는  사랑의  모양새를
어찌  상자곽  하나에  다  담아  보낼까

  밤잠  설쳐가며
하!  그럴  줄  알았더면
더  크고  좋은  걸  준비  했어야  되는데
어쩌지  어쩌지  실망  줘서  어쩌지
다시  물르자  할  수도  없고
선물이라는  괴물로
저울질  당하는  이건  또  뭔가

  마음과  정성은  형태가  없다
상자에  다  담을  수도  없고
압축  되지도  않는다
그냥  빈  상자에  
보이지  않는  마음만  담아  보내면  안될까
아니  아니  사랑이라는  이름  하나면
족하지  않을까
선물의  이름없이  
마음으로  눈빛으로  그윽히
가늠이  안되는  선물로
획을  정하는  것보다야  
평소  주고받는  정성으로
빛을  발하면
그  또한  사랑을  날마다  
주고  받는  선물의  다른  이름이
아닐까.

  분주한  끝자락
온종일  손이  먹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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