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란타 흐드러지게 피고 지고

2012.05.07 09:27

장정자 조회 수:386 추천:23

보랏빛  슬픈  자카란타  꽃무리
하염없이  길자락에  물결을  이룬다
언제  피었다가  이렇게  스러져야  하는가
밢히는  꽃들이  애잔하기  그지  없다

그렇게  봄  꽃무리  
나무를  에워싸고
la에  사는  우리들께  봄을  갖다  주더니
이제  제  할  일  마쳤다고  
길에서  뒹구는가
아하!
청아한  실개울  넘실대는  목소리로
두살배기  아이가  느닷없이
내지르는  감탄사가
저  꽃잎을  떨군건지

  보랏빛  길자락을  조심스레  걷는다
행여  그  여린  꽃잎  밟는  게
아플것  같아
미안하고  안타깝다
어느  오후
이름모를  길에  서서
바람결은  고운데  꽃무리  덮여있는
보라색
슬프고도  아득하다.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0
어제:
0
전체:
13,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