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도 언어다

2009.12.06 01:20

장정자 조회 수:498 추천:68

내  유전자속엔
다른  것보다  눈물만  99%다

걸핏하면  흘리는  눈물을  
모아  두었더면
아마도  여럿  부자  중
눈물부자가  되었을  터다

어느날
또  지독한  외로움과  싸우고  있는데
살캉  눈물이  삐져  나오더니
이때다   싶게  
저  깊은  심연의  골짜기를  뚫고  돌아
하염없이  줄줄
폭포수되어  떨어지고  있었다

그렇듯  눈물은
항상  내  세포  어디에고  숨어있다가
언어가  메마르고  가슴 고요할  때
추임새  넣듯
대신해  울림을  모아주는  보석이  된다

이제  멈추어  주렴
더  이상  나올  눈물이  없잖아
허공을  향해  침묵을  뿌리면

아픈몸  추스리듯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는  사람들의   땀방울같이
현실의  벽을  오를  때도
괜시리  눈물방울이  스르르  벽을  타고  흐른다

살아가는  길목엔  꼭  눈물길이  있는지

보듬고  가야할 건지는  모르겠다

소중할  때도  있긴  하다
눈물을  흘린   후에는
반드시  웃을  일도  함께  오므로

메마른  골짜기
지친  영혼에
윤기를  머금게  하는
단풍같은  빛깔도  된다

아!  눈물
그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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