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여! 시를 짓지 않고는,,,,

2009.12.26 02:13

장정자 조회 수:671 추천:74

그대여
촛불을  켜는  마음으로
시를  짓습니다

  나락에서  허우적이다  
죽음을  생각하고  괴로워  했을  때를  기억합니다

  아무도  거들떠  보지도  않았고
상실과  거절을  겪었던  때를  기억합니다

  한없이  초라하고  나약했을  그  때

그대는  나의  손을  잡아  주었습니다

  힘을  놓지  말라고  
100송이  장미  꽃다발을  보내  주었습니다
늙어  질까봐
영양크림도  함께요

  15년이  흐른  지금까지
그  때  흘렸던  감사의  눈물은
나의  온  세포  마디마다  살아 있습니다

  잊지  않습니다
사랑을요
우정을요

  그  빚을  갚으려고  하면
내  한  생애  다  가도
몇  겁을  간다  해도
어찌  잊겠습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것으로
틈틈이  김치를  담아  보내봅니다
그것이  나의  눈물을  섞어  보내는
고마움의  작은   표시  일  뿐
아직도
멀었습니다

  그런데
그대는  항상  
받기보다  더  섬기는  사람이라

  또  다른  수고로움으로
사랑의  빚에  허덕이는  나를
죄짓게  합니다

  알알이  정성을  박아  넣은
약식을 보냈군요

  나는  나는
빚에  빚을  더  져야하는


계속  죄만  짓고  가야하는  
일생이  얼마가  남았는지  모르는  중에
언제까지

  그대의  우정에
감사만  하고  가야하는
길을

  이제는  아니  날마다
두손  모두고  
진실을  얹어  
기도의  길을  수레에  싣고  
가고  가고  쉼없이

  그대여  그대여
아름다운  그대여  
시를  짓지  않고는  못견디게  하는  그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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