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언덕을 오르고 나서

2009.12.31 03:53

장정자 조회 수:566 추천:78

뒤돌아  보는  세월이  녹록지  않다
다사다난  이라는  말은  접기로  하자
어느  해인들  그러지  않았는가
언덕을  숨가쁘게  오르다  보면
갈  길에  들꽃  숨은  꽃  갈대와  엉겅퀴
발에  채이는  무수한  잠풀들
헤치고
희망목록을  수  놓은  대로
길을  가고 휘 돌아
소똥도  밟아보고  
간신히  햇살  한  줌
비취는  곳에 이르러
이젠  됐다  싶으면
또  저만치  몰려오는  구름떼들
어둠이

폭풍우  내려치는
비바람을  피할  새도  없이
낭떠러지  굴러  떨어질  듯하여
옹크리다  여기  와  서있는
어떻게  내달아  왔는지도  모르게
한  해가  훌쩍  가  버렸다

이제  서둘러
비바람   세찬바람  불어와도
여유라는  이름으로
한  발자욱 자욱 내딛는  길은
또  같은  실수를  한다고  해도
아!
저만치  손짓하는
햇빛  한  줌
품으러
오르다  보면
가슴에  차  오르는
울림  한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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