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에서

2007.02.03 00:36

이윤홍 조회 수:160 추천:10

          빗속에서





          몸 속 어디에서
          투-투-툭 신경이 끊어지고
          퉁퉁 불은 삶이 빠져나간다

          와이퍼의 반복되는 단조음속 에서도
          뇌수는 끊임없이 흘러내려 시야가 뿌옇다
          물보라를 일으키며
          차창을 스처가는 불빛이 야성으로 번들거린다

          비를 추월하는 20피트 컨테이너 운송차의
          부-우-우- 하는 신호음에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며 산허리에 처박히는 차

          산은
          신음소리를 내면서
          터진 상처로 온 몸을 게워내고 있는데
          길 마즌편 아래로 와글와글 거리며
          무수히 내려꽃히는 비.비.비.

          순간
          몸 속 어디선가 가려움이 일고
          검은 계곡을 따라
          욕망이 치달아 올라오고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2 마음(4) 이윤홍 2007.02.02 168
61 마음(2) 이윤홍 2007.02.02 168
60 벌래 이윤홍 2007.02.02 167
59 마음(5) 이윤홍 2007.02.02 167
58 그대에게 믈들었네 이윤홍 2007.02.01 167
57 연표 이윤홍 2007.02.03 165
56 스팸 이윤홍 2007.02.03 165
55 마음(3) 이윤홍 2007.02.02 165
54 마음(1) 이윤홍 2007.02.02 165
53 겨울나무 이윤홍 2006.12.17 165
52 사랑하는 법을 다시 배워야겠습니다 이윤홍 2007.02.03 163
51 달팽이 이윤홍 2007.02.02 162
50 이스카리옷 유다 나무 이윤홍 2007.02.03 161
49 사랑이 왔다 이윤홍 2007.02.03 161
» 빗속에서 이윤홍 2007.02.03 160
47 마음 물 들이기 이윤홍 2007.02.02 160
46 한 말씀 이윤홍 2007.02.03 159
45 소리 이윤홍 2007.02.03 159
44 안개 이윤홍 2007.02.03 158
43 모래 이윤홍 2007.02.02 157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0
어제:
0
전체:
604,7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