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꽃

2006.12.22 03:41

이윤홍 조회 수:209 추천:17

          신비의 꽃


          괴로움의 방랑자 들에 나타나
          세상의 온갖 슬픔 쏟아 놓았네
          엎드려 울다 지친 그의 눈으로
          말없이 들어선 작고 하얀 꽃
          마주 바라 보았네
          둘이 서로 하나 될 때까지
          - 이 조그만 것이 나를 위로해 주었구나 -

          마을을 지날 때마다 그는 말했네
          인간의 슬픔을 날려 보내는 꽃이
          저 들판에 있노라고
          방랑자는 열심히 떠들고 다녔고
          어느덧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신비한 꽃 하나 자라고 있었네

          슬프고 괴롭고 힘들 때마다
          사람들 모두모두 들로 나와서
          이리저리 헤매고 다녔지만
          아무도 찾지 못했네 신비의 꽃을

          어린아이 걸어와
          꽃 한 송이 꺽어들고
          방긋방긋 웃었지만
          아무도 쳐다보지 않았네
          그 평범한 들 꽃 한 송이

          오늘도
          사람들은 꽃을 밟고 서서는
          이마위에 손 얹고 바라보고 서 있네
          들판넘어 저 쪽을 아스라이 바라보고
          서 있네
          
          - 누구 신비의 꽃을 본 사람 있나요?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2 푸른 불꽃 이윤홍 2007.02.03 215
121 경의선 이윤홍 2007.01.31 209
» 신비의 꽃 이윤홍 2006.12.22 209
119 흔들리는 것이 어디 나뭇잎들 뿐이랴 이윤홍 2007.02.03 208
118 치매 이윤홍 2007.02.03 207
117 꼬부라진 못 이윤홍 2006.12.20 207
116 하늘의 별 따기 이윤홍 2007.02.03 206
115 그대가 너무나 아름다워서 이윤홍 2007.02.01 206
114 풀의 날(刀) 이윤홍 2007.02.03 202
113 꽃(2) -폭풍 직전의- 이윤홍 2007.02.01 200
112 희망 이윤홍 2007.02.03 198
111 죽음보다 강한 것 이윤홍 2007.02.03 197
110 신비의 꽃 이윤홍 2007.02.03 197
109 씹어봐 이윤홍 2007.02.03 196
108 고해성사 - 등 두드려 주어라 - 이윤홍 2006.12.18 196
107 폐도 이윤홍 2007.02.03 195
106 십이월 이윤홍 2007.02.03 195
105 파리 이윤홍 2007.02.03 193
104 바람의 힘 이윤홍 2007.02.02 193
103 십일월 이윤홍 2007.02.03 192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0
어제:
0
전체:
604,7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