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2007.11.21 05:27
소리
차에 받혀 우지끈- 허리꺽는 소리는
언젠가 호피인디언의 산에서 들은 소리와는
얼마나 다른가
삼일의 야영을 끝내고 바람의 산등성일 지나갈 무렵
우리는 들었던것인데
계곡 위 울울창창 숲에서 쿵-하는 소리가
산을 흔들고 우리를 흔들었던 것인데
그 울림이 얼마나 크고 깊던지
그 울림이 얼마나 깊고 부드러웠던지
한 순간 우리는 가슴 깊이 떨리는 저릿한 느낌을
받았던 것이다
환하게 드러난 햇살길의 눈부신, 눈부신 숲속에
길게 누워있는 거목의 장엄 또한 그러하여
차마 그곳을 떠나지 못했던 것인데
밤새도록 산 전체를 감아도는 저 긴- 긴- 여운에
우리는 그만 두 귀 모두 산속에 놓아두고 돌아왔던 것이다
천년도 더 서 있었을 나무가
어느 날 제 스스로 벼락치듯 천둥치듯 드러눕는 소리는
후진하던 콘테이너에 받히는 소리와는 사뭇 다르다
오늘 한 낮 소리엔 가시가 돋아있다 피가 배어있다
차에 받혀 우지끈- 허리꺽는 소리는
언젠가 호피인디언의 산에서 들은 소리와는
얼마나 다른가
삼일의 야영을 끝내고 바람의 산등성일 지나갈 무렵
우리는 들었던것인데
계곡 위 울울창창 숲에서 쿵-하는 소리가
산을 흔들고 우리를 흔들었던 것인데
그 울림이 얼마나 크고 깊던지
그 울림이 얼마나 깊고 부드러웠던지
한 순간 우리는 가슴 깊이 떨리는 저릿한 느낌을
받았던 것이다
환하게 드러난 햇살길의 눈부신, 눈부신 숲속에
길게 누워있는 거목의 장엄 또한 그러하여
차마 그곳을 떠나지 못했던 것인데
밤새도록 산 전체를 감아도는 저 긴- 긴- 여운에
우리는 그만 두 귀 모두 산속에 놓아두고 돌아왔던 것이다
천년도 더 서 있었을 나무가
어느 날 제 스스로 벼락치듯 천둥치듯 드러눕는 소리는
후진하던 콘테이너에 받히는 소리와는 사뭇 다르다
오늘 한 낮 소리엔 가시가 돋아있다 피가 배어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22 | 구월 | 이윤홍 | 2008.08.31 | 907 |
221 | 오늘도 나는 그리움을 그린다 | 이윤홍 | 2008.08.13 | 1153 |
220 | 거울 | 이윤홍 | 2008.08.11 | 964 |
219 | 봄 개울에다, 나는 아기를 낳고 싶다 | 이윤홍 | 2008.03.21 | 1128 |
218 | 당신의 판소리엔 길이 없다 | 이윤홍 | 2008.03.19 | 964 |
217 | 살아가는 일도 사랑하는 일만큼이나 | 이윤홍 | 2008.03.18 | 929 |
216 | 고요함이 나를 일으켜 세운다 | 이윤홍 | 2008.03.17 | 960 |
215 | 삼월 -2- | 이윤홍 | 2008.02.26 | 665 |
214 | 삼월 -1- | 이윤홍 | 2008.02.26 | 545 |
213 | 야외미사 | 이윤홍 | 2008.02.14 | 581 |
212 | 백곰 | 이윤홍 | 2008.02.14 | 612 |
211 | 폐광촌 | 이윤홍 | 2008.02.14 | 641 |
210 | 네 잎 클로버 | 이윤홍 | 2007.12.30 | 872 |
209 | 책의 향기 | 이윤홍 | 2007.12.27 | 734 |
208 | 나뭇잎, 그 배면을 보다 | 이윤홍 | 2007.11.21 | 648 |
207 | 물방울 하나 | 이윤홍 | 2007.11.21 | 779 |
» | 소리 | 이윤홍 | 2007.11.21 | 628 |
205 | 물 | 이윤홍 | 2007.11.21 | 560 |
204 | 할머니의 십자가, 성당 찾아가는 길 | 이윤홍 | 2007.03.13 | 807 |
203 | 3월, 한 해의 첫 달 | 이윤홍 | 2007.03.13 | 68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