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 올림픽을 맞으며

 한국일보 2018년 2월18일(묙)/정용진 시인

 여주신문 2018년 2월19일(금)

 

성공한 사람은 분명한 인생의 설계와 계획이 있다. 이것이 없는 사람은 역사의 주역이 될 수 없다.

우리 민족의 스승 이당(怡堂) 안병욱(安秉煜) 선생님께서는 늘 말씀 하시기를 집안에서는 세 가지 음성이 들려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삼성(三聲)은 아이 우는 소리와 글 읽는 소리와 일하는 소리를 의미한다.

집안에서 아이 우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집은 대가 끊긴 집안이요. 글 읽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집안은 쇠락해 가는 집안이요. 일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집안은 빈곤해 가는 집안이다.

흐르는 세월은 막을 길이 없어 정유(丁酉)년이 지나고 무술(戊戌)년이 밝았다. 꼬끼오의 닭의 해가 지나고 멍멍의 개의 해가 된 것이다.

선인들께서는 봄에 심지 아니하면(春不耕種) 가을에 가서 거둘 것이 없고(秋後悔), 젊어서 배우지 아니하면 늙어서 후회한다. 고 하였다. 또 젊어서 배우지 아니하면 늙어서 후회 한다고도 일렀다.

금년은 고국 평창에서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해다. 세계 각국에서 5만 여명이 참가한다니 88올림픽 이후 거국적인 행사다.

이런 큰 행사를 온 국민들이 단합하여 치르고 나면 국가의 격이 달라지고 외국인들이 바라보는 안목이 변한다. 하기에 세계적으로 분포되어 땀 흘리며 제2의 영토를 개척하고 있는 7백만 해외동포들도 물심양면으로 성공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특히 매주 인천항을 비롯하여 평택. 제주도로 수천 명씩 찾아오던 중국 관광객 유커들을 더시 끌어들여야 할 것이다.

유커들이 발을 끊은 것은 한국의 사드 배치로 문제로 인한 것인데 한국의 입장으로서도 남북한이 적대관계로 대치중이어서 형편이 난감한 상태다.

현재 중국과 소련은 북한을 돕는 형편이고 남한은 미국의 도움을 받는 터라 평창 동계 올림픽 이전에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데 시간이 급하다.

집안은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 제일이고 나라는 국태민안(國泰民安)이 최고인데 어느 요순(堯舜) 임금이 있어야 해결할지 걱정이다.

이럴 때일수록 남녀노소 여야가 단합하여 국론을 모아야한다. 국정을 책임진다는 정치가들이 여야고 나눠 네 책임 내 책임을 논하며 좌충우돌 한다면 이는 국론의 분열이며 시간의 낭비임이 분명하다.

작고하신 석학 함석헌 선생께서는 늘 말씀 하시기를 남한은 북한보고 괴뢰라 하고 북한은 남한보고 괴뢰라 하면 바다건너 가보면 두 놈 다 괴뢰지,’ 하셨다가 자유당 시절 반공법 위반으로 옥고를 치루 신 일이 있다.

너무나 다행스러운 것은 이번 평창 동계 올림픽에 북한이 참석할 의사를 보이고 있고 38선 평화의 집에서 남북한 대표들이 머리를 맞대고 협상을 한다니 퍽 다행스러운 일이다.

집안에서는 의견이 서로 달라 다툴지라도 외국인들이 많이 참석하는 국제적인 행사에서는 서로 양보하고 협조하는 일이 선진 국민으로서의 도리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다음번에는 소련에서 올림픽이 열린다니 이 때에도 남북한이 단일팀을 형성하여 훌륭한 성적을 올려 한민족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렸으면 좋겠다.

한문에 보면 한번 쓴 패는 다시 슬 수 없고(落張不入) 작은 일에 충실 하는 자가 큰일에도 충실 한다.(成於小事者 亦成於大事). 고 일렀다.

남북한은 같은 혈통과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단일민족으로서 서로 다투다 민족의 위신이 추락하면 다시 회복하기가 힘들고 남북한 회담도 양보의 미덕을 발휘하여 잘 성사 시켜야한다.

2004년 북한을 다녀온 나로서 북한 동족들이 식량이 부족하여 키가 작아지고 몸이 말랐으며 산은 헐벗어 소도 마른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마음이 아팠다.

남한의 남아도는 쌀을 북한 동포들에게 보내주고 중국으로 흘러가는 철광석과 석탄을 남한이 사들여 상부상조 하면서 조국 통일의 길을 다져야 할 것이다.

통일만이 우리 민족의 살 길이다. 이번 평창 동계 올림픽을 통하여 단일팀을 형성하여 목표 4위를 달성하고 성공적인 평창 동계 올림픽을 이뤄 국위를 선양시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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