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정용진 시인

2016.12.06 00:29

정용진 조회 수:13

빨래

     정용진 시인


아내가

맑은 물에 헹궈

깨끗이 다려준

옷을 입고

세상 속으로 나간다

 

바람이 불고

먼지가 일고

눈비가 오고

요설(饒舌) 난무하는

스산한 음지陰地

 

세심정혼(洗心淨魂) 마음으로

정결(淨潔해야  옷깃에

온갖 때가 달라붙는다

 

박꽃 같은 마음으로

문을 나서

구겨진 빨래 감으로

되돌아 오는 일상(日常

 

오늘도

하늘에는

아침 이슬로 씻긴

한줄기 구름이 

어머님의 손길로 바래진

옥양목 같이 

희게 걸려있다-정용진, <빨래>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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