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아침에

2016.03.26 01:41

정용진 조회 수:46


 부활절 아침에

                                 정용진 시인(장로)


거친 바람이
사막을 지나고

서리를 녹인
푸른 햇살이
뜨락에 쌓이면

시냇물도
맑은 숨결로
살아 되돌아 오는
빈 들
삼동의 깊은 잠을 깨워
문을 여는 사월.


어두움이 지배하는
절망의 계곡엔

자유와 진리
사랑을 못박은
죄스러움을
회개하는 마음으로
피어오르는
백합꽃 향기.

하늘과 땅엔
부활의 섭리로
가득히 넘치는
생명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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