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新年辭)

2011.12.30 01:56

정용진 조회 수:984 추천:306

신년사(新年辭)
                     鄭用眞 詩人

임진년(壬辰年) 새해가 밝았다.
우리들은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과거의 미흡하고 부족했던 점들을 반성하고 새해에는 새로운 각오와 계획으로 살아가겠다고 다짐한다.
그래서 우리의 선조들은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있고, 일 년의 계획은 봄에 있고, 일생의 계획은 어릴 때 있다."(一日之計 在於寅 一年之計 在於春 一生之計 在於幼)라고 가르쳤다.
새해가 되면 대문에는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아라 크게 써 붙이고, 새봄에는 큰 길함이 있고, 밝은 햇빛과 같이 많은 경사스러운 일이 있기를 기원하였다. "대문을 활짝 열면 만복이 들어오고, 집 주위 땅를 깨끗이 쓸면 황금이 나온다"(開門萬福來 掃地黃金出)고 믿었다;
한편 큰 어른이 유하시는 안채 기둥에는 당상학발 천년수 슬하자손 만대영(堂上鶴髮 千年壽 膝下子孫 萬代榮)이라 붙이고 위의 어른들은 학의 깃털처럼 희게 장수를 누리시고, 아래 지손들은 만대에 이르도록 영화를 누리게 해 달라고 기원하였다.
"나무가 고요히 섰기를 원하나 바람이 그치지 아니하고, 자식이 효도를 하고자하나 부모가 기다리지 아니한다.(樹慾靜而 風不止 子慾養而 親不待)고 염려하였다.
그래서 우리의 선조들은 오래살고, 복을 많이 받고, 건강하고, 평안함(壽福康寧)을 바랬는데 중국사람들은 복을 많이 받고, 오래살고, 건강하고, 평안함(福壽康寧)을 간구하였다. "덕을 쌓은 가정에는 경사가 오고, 나라가 태평하고 백성이 편안함"(積德餘慶 國泰民安)을 바란 것도 우리 조상들의 슬기로운 생각 이었다.
고대 로마에서는 정초가 되면 문 앞에 쌍면 신상을 세웠다고 한다.
한 얼굴은 앞으로 다른 얼굴은 뒤로 보게 하여 과거와 미래를 조망하는 슬기를 표현한 것이다. 역사는 과거속에 살아있는 현재이기 때믄이다. 위대한 과거가 없는 민족은 결코 위대한 미래가 없다.위대한 역사는 비전을 지닌 민족의 것이기 때문이다.
"옛것을 더듬어 새것을 알면 남의 스승이 될 만하다."(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라고 일러주신 선인들의 귀한 가르침을 가슴에 아로새기는 새해가 되기를 우리 모두는 다짐하자.
문우 여러분들의 건승 건필(文運長久)을 삼가 기원합니다.
금년은 흑룡의해 우리 모두는 문사들로서 불후의 명작을 남겨 사회에서 인정과 대접을 받고, 등용문에 이르는 명사들이 다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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