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中春雨

2009.02.06 00:03

정용진 조회 수:942 추천:288

               秀峯

달빛 항라(亢羅) 적삼
연록색 치마 받쳐 입고
소리 없이 오시는
임의 발소리
산창(山窓)에 닿아
봄바람에
깃털처럼 가볍게 날리누나.

굳게 다문 입술에 숨겨진
사랑의 언어들...
목마른 가지들도
영롱한 이슬 달고
모처럼 누린 호사(好事)로
춘색에 젖은 눈빛인데

언 땅이 가슴열고
마른숨결 토해내면
개구리들도 입을 열고
합창을 하리라.

지붕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거문고 소리로 잦아들면
그대 발소리로 믿겠네.

이 고적한 산중에서
정선(鄭敾) 산수도(山水圖)를
마음으로 그리는 나는
영혼이 가난한 시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04 Translator histories : (번역진) 이기윤 2006.02.26 959
803 불빛 정용진 2008.08.03 957
802 대왕님표 여주 쌀 정용진 2007.08.17 957
801 낮 달 정용진 2009.08.06 955
800 물꼬 정용진 2008.12.07 954
799 부할절 아침에 정용진 2009.04.09 952
798 새소리 정용진 2009.04.18 951
797 송아지 정용진 2008.12.23 949
796 哀悼 金榕八 詩伯 정용진 2008.02.05 945
795 아 내 정용진 2019.12.11 944
794 가을 풍경 정용진 2003.09.04 944
793 문장교실 정용진 2008.08.20 943
» 山中春雨 정용진 2009.02.06 942
791 찔레꽃 정용진 2006.12.03 940
790 만월.2 정용진 2007.11.30 939
789 Fire<James Chong.정용진의 장남> 정용진 2009.05.23 938
788 <축시> 미주한국일보 창간 38주년 정용진 2007.06.22 935
787 望月頌 정용진 2009.01.30 934
786 Empty (Joseph Chong. (차남) 정용진 2008.10.09 934
785 산불 정용진 2007.11.02 934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2.14

오늘:
0
어제:
1
전체:
291,5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