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는 삶

2015.08.01 03:35

정용진 조회 수:66

감사하는 삶

                                          정용진 시인

 

감사는 받은 은혜를 고마워하는 아름다운 마음이다,

이는 인간과 인간 간에 오고가는 사랑의 정표요, 소중한 화답이다.

인간의 생각과 삶의 형편은 천차만별이다. 태어나면서부터 부자인사람, 눈앞에 닥친 가난을 스스로 극복하고 부를 이룬 사람, 부자였다가 사업의 실패로 갑자기 가난해진 사람, 그 형상과 모습이 형형색색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감사가 없는 사람은 늘 마음이 불편하고, 만사가 부당하다 생각되고, 얼굴에 오만상의 불만스러운 형상이 부각된다.

이는 본인은 물론 바라보는 이웃의 불만족으로 연결된다. 선인들이 말씀 하시기를 행복은 감사의 문으로 들어오고 불평의 문으로 나간다.’고 일렀다.

또 성경은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살전 516-18)고 기록하고 있다.

한문에는하늘에는 헤일 수 없으리만큼 많은 비바람이 있고, 인간에게는 조석으로 화와 복이 있다.(天有不測風雨 人有朝夕禍福)고 일렀다.

조상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은 동서양이 다를 바 없다. 한국에서는 추석명절이 중추월석(仲秋月夕)으로 햇곡식을 거둬들여 조상님들에게 시제를 올리고 감사를 드렸고,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로 터키를 잡고 햇곡식으로 음식을 장만하여 청교도들의 수고를 기리고 축제를 벌였다.

이는 하나같이 감사하는 마음의 극치다. 또 선인들께서는 인간에게는 먼 곳에 근심 없으면, 가까운 곳에 염려가 있다.(人無遠慮 必有近憂)고 인간들의 만능과 교만을 경계하셨다.

내 집 앞에 둥지를 틀고 사는 행복의 파랑새를 바라보지 못하고 먼 곳으로 찾아 방황하는 것이 어리석은 인간들의 다반사다.

마음이 평안하면 움집이라도 좋고, 성품이 정하면, 나물국도 향기롭다.(心安茅屋穩 性定菜羹香)고 명심보감(明心寶鑑)도 일러준다.

많은 사람들이 내 생각만이 옳고 내가 모든 것을 제일 잘 할 수 있고,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 앞서 세상을 혼란하게하고 소란하게 만든다.

특히 재벌가 형제들의 싸움은 더욱 그러하다. 무노동(無勞動) 무전취식(無錢取食)의 땀 안 흘리고 거저 얻겠다는 불한당(不汗黨)의 태만의 정신이 바로 그것이다.

러시아의 대 문호 톨스토이가 쓴 소설 이반의 바보에는 이마에 땀을 흘린 자가 식탁의 상좌에 앉는다는 소중한 교훈이 있다.

선인들은 황금이 귀한 것이 아니고 안락이 바로 돈이 많은 것이다.(黃金未是貴 安樂値錢多)라고 가르친다. 그리고 인간의 의리는 돈을 따라 끊어지고 세상의 정은 돈을 향해 쏠린다.(人義 盡從貧處斷 世情 便向有錢家)‘고 경고하고 있다.

행복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마음속에 달려 있는 것이다. 남이 보기에 불행해도 자신의 마음이 편안하고 아름다우면 이것이 곧 행복이다. 안심입명(安心立命)이 바로 그것이다.

나는 인생을 사랑합니다. 아침마다 찬미하는 밝은 태양이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정다운 식구가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믿고 좋아하는 소중한 친구가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심혈을 기울여 일할 천직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핏줄기로 얽힌 조국과 동포가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정성을 기울여 추구할 진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경건한 마음으로 우러러볼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는 내 인생을 사랑합니다. <199980안병욱. 나의 인생시>

스승과 제자는 학문의 교류와 사상의 감동으로 사제지간이 된다. 이는 고귀한 사제애(師弟愛). 자칭 타칭 훌륭하다는 사람은 많아도 막상 스승으로 모시기에는 꺼려지는 면모가 너무나 많은 것이 인간사다.

나는 이당(怡堂) 안병욱(安秉煜)선생님과는 대학시절 철학 강의를 통해서 사제의 인연을 맺고 평생을 아름다운 사제지간으로 예의를 지키면서 지내왔다.

스승과 나와의 행복한 만남이다. 나는 훌륭한 스승을 내게 베풀어 주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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