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에
2015.03.21 11:55
멍에
정용진 시인
등가죽이
나무껍질처럼 굳어진
황소가
목에 멍에를 메고
쟁기를 끈다.
이랴 낄낄
음매 음매
빈들에 메아리치는
밭가는 소리.
인간들의 죄를 대속하신
예수그리스도께서는
고난의 십자가를 지셨고
농부들은 등에 땀에 졌은
삶의 지개를 졌다.
이마에 땀을 흘리며
살아가야하는 남자들
아이를 낳는 산고의
고통을 겪어야하는 여인들
하나같이 저들은
운명의 멍에가 힘들고 무겁다.
나도 오늘
주어진 내 인생의 멍에를 메고
거친 세상 밭 갈러나간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744 | 추수 감사절/정용진 시인 | 정용진 | 2017.11.21 | 35 |
743 | 秀峯 鄭用眞의 漢詩 | 정용진 | 2018.12.30 | 35 |
742 | 산머루/정용진 시인 | 정용진 | 2016.11.23 | 36 |
741 | 여백(餘白) | 정용진 | 2018.02.10 | 36 |
740 | 장미가시 | 정용진 | 2019.12.08 | 36 |
739 | Y. T. N.방영ㅡ동포의창(2008.6.19.) | 정용진 | 2020.09.19 | 36 |
738 | 인생의 목표/정용진 시인 | 정용진 | 2016.01.31 | 37 |
737 | 나를 향한 물음/ | 정용진 | 2017.06.12 | 37 |
736 | 산가의 사계(四季) | 정용진 | 2017.11.18 | 37 |
735 | 11월은 돌아오는 달 | 정용진 | 2019.11.28 | 37 |
734 | 그림자/정용진 시인 | 정용진 | 2015.08.30 | 38 |
733 | 생각하는 사람이 되라 | 정용진 | 2017.06.06 | 38 |
732 | 길 | 정용진 | 2017.08.09 | 38 |
731 | 한국 서정시에 오른 나의 시 /정용진 시인 | 정용진 | 2019.05.12 | 38 |
730 | 연(鳶) | 정용진 | 2020.01.01 | 38 |
» | 멍에 | 정용진 | 2015.03.21 | 39 |
728 | 남과 북 | 정용진 | 2018.06.09 | 39 |
727 | 산정호수(山井湖水 | 정용진 | 2018.07.29 | 39 |
726 | 민족문학에 올린 나의 시 | 정용진 | 2018.08.04 | 39 |
725 | 중추월석(仲秋月夕) | 정용진 | 2018.09.08 | 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