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山)의 시

2008.07.12 05:07

정용진 조회 수:1063 추천:293

                                  정용진
산중에 사노라니
산은 나요
나는 곧 산이로다.

고요히 않아 있어도
구름이 찾아와 송림에 노닐고
시냇물소리 따라
학이 연못에 내리네.

사시장철 바람이
꽃물결을 실어오니
피어오르는 향이
천품으로 은은한데
고목 가지에 둥지를 트는
산새들의 노래가 숲에 가득하네.

아무리 무위자연(無爲自然)이
노자(老子)의 철학이라 한들
내 어이
생성소멸(生成消滅)의 천리를 거역할 손가.

늦가을에는
지는 단풍을 뒤로하고
제비 떼 떠나가고
이른 봄 되면
기러기 떼 돌아오니
춘하추동
산의 마음이 가경(佳境)이네.

오늘도 한일(閑日)이라
산은 내가되고
나는 산이 되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64 반전(反轉) 정용진 2008.08.16 1065
» 산(山)의 시 정용진 2008.07.12 1063
862 똥밭 정용진 2007.01.07 1057
861 여강(驪江) 연인교(戀人橋) 정용진 2008.06.15 1051
860 너 잘났다 정용진 2009.01.15 1041
859 달무리(月暈) 정용진 2009.05.31 1040
858 고희(古稀) 정용진 2009.09.30 1038
857 <신년 축시> 청용이 승천하는 꿈을 꾸자/여주신문 정용진 2011.12.29 1036
856 정용진 2008.03.27 1035
855 <신년시.미주 한국일보> 청솔 향으로 푸르거라 정용진 2007.12.22 1031
854 월광곡(月光曲) 정용진 2009.04.27 1030
853 사랑이 뭐 별건가 정용진 2009.03.19 1028
852 가시 선인장 정용진 2010.08.05 1025
851 Re..소설가가 소설을 쓴다는 것은. . .(청월) 정용진 2003.07.15 1025
850 실개천의 노래 정용진 2010.07.21 1020
849 기네스 북 정용진 2009.01.16 1018
848 여름 달(夏月) 정용진 2007.02.25 1017
847 빈 독 정용진 2009.11.28 1010
846 유기농상표 정용진 2008.10.25 1010
845 정용진 2008.09.30 1009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2.14

오늘:
1
어제:
1
전체:
291,5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