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뭐 별건가
2009.03.19 23:40
정용진
사랑이 뭐 별건가
다리 아픈 아내
가끔 주물러주고
감기 들어 기침하면
차버린 이불 덮어주며
늦잠 깰 때 까지
참고 기다려 주는 거지.
끓여준 된장찌개가
때로는 씁쓸해도
맛있다고 칭찬하며
무조건 먹어주고.
와이셔츠에
주름이 잘못 잡혔어도
수고 했어 웃으며
넥타이 잡아매고 나가
저녁에 집문 들어설 때
여보! 사랑해
장미꽃 한 다발 손에
쥐어주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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