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비
2008.02.05 22:31
바람은
비의 머리다.
물가에 맴돌던 봄비를 끌고 와
마른 언덕에 초록 물감을 풀고
붉은 장미꽃을 피운다.
바람은
비의 꼬리다.
구름 속에 머물던 찬비를 밀고 와
가을들에 황금 비단자락을 펼치며
성숙을 재촉하고
늘어선 나무마다
붉은 코사지를 달아준다.
아내는
빗물이 흘러내리는
창가를 바라보며
서리 내린 머리에
검은 염색약을 바른다.
그의 손이 빗줄기처럼
가늘게 떨리고 있다.
비의 머리다.
물가에 맴돌던 봄비를 끌고 와
마른 언덕에 초록 물감을 풀고
붉은 장미꽃을 피운다.
바람은
비의 꼬리다.
구름 속에 머물던 찬비를 밀고 와
가을들에 황금 비단자락을 펼치며
성숙을 재촉하고
늘어선 나무마다
붉은 코사지를 달아준다.
아내는
빗물이 흘러내리는
창가를 바라보며
서리 내린 머리에
검은 염색약을 바른다.
그의 손이 빗줄기처럼
가늘게 떨리고 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44 | 석양(夕陽) | 정용진 | 2003.03.14 | 552 |
843 | 봄날(春日) | 정용진 | 2003.03.14 | 541 |
842 | 종려나무 | 정용진 | 2003.03.14 | 521 |
841 | 貞信을 위하여 <회나무 그늘의 추억> (축시) | 정용진 | 2003.03.19 | 613 |
840 | 목 련 | 정용진 | 2003.03.24 | 700 |
839 | 자목련 | 정용진 | 2003.03.24 | 488 |
838 | 백목련.1 | 정용진 | 2003.03.24 | 494 |
837 | 백목련.2 | 정용진 | 2003.03.24 | 586 |
836 | 달 | 정용진 | 2003.03.28 | 533 |
835 | 달.2 | 정용진 | 2003.03.28 | 541 |
834 | 초승달 | 정용진 | 2003.03.28 | 587 |
833 | 낮달 | 정용진 | 2003.03.28 | 548 |
832 | 만월(滿月) | 정용진 | 2003.03.28 | 580 |
831 | 봄달 | 정용진 | 2003.03.28 | 686 |
830 | 가을 달 | 정용진 | 2003.03.28 | 547 |
829 | 겨울 달 | 정용진 | 2003.03.28 | 545 |
828 | 추석 달 | 정용진 | 2003.03.28 | 580 |
827 | 달 빛 | 정용진 | 2003.03.28 | 542 |
826 | 부활절 아침에 | 정용진 | 2003.03.28 | 525 |
825 | 유채꽃 하늘 | 정용진 | 2003.03.29 | 57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