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감정에 대하여

2016.04.12 03:45

정용진 조회 수:73

민족 감정에 대하여

2016 년 4월17(일) /중앙일보                                                    정용진 시인

 

이 세상의 모든 민족들이 그 민족 고유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그 민족마다 타민족에 대한 감정이 다르다.

중국인들의 중화사상. 미국인들의 청교도 정신. 영국인들의 신사도. 독일인들의 준법정신. 불란서 인들의 기사도. 이스라엘 민족의 시온이즘. 덴마크 인들의 절약 정신. 은 그 나라를 유지하는 민족정신의 뿌리다. 민족정신이 깊게 정착 된 것은 민족이 살아갈 텃밭인 영토 분쟁으로 인한 사례들이 대부분이고, 상대국 침공으로 인한 역사적 실효지배의 후유증이 그 모태가 된다.

세계사를 살펴보면 한국과 일본은 지배와 식민지관계 그리고 독도 영유권 분쟁과 위안부 문제의 미 사과와 미 보상으로 인한 민족 감정이 문제가 되어 한국인들은 일본인들을 쪽바리라 부르고, 일본인들은 한국인들을 조센징이라 비하하며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와의 이웃인 중국과 일본은 센카쿠열도 영토분쟁으로, 인도와 중국은 아루나 찰프라데시의 역사적 연고권 문제로, 영국과 북 아일랜드는 신 구교 주민간의 대립으로, 러시아와 일본은 쿠릴열도 영토분쟁으로, 이스라엘과 요르단은 영토분쟁으로 인한 중동전쟁 당사국으로 서로 으르렁 거리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은 자신들은 중화(中華)라 부르고 이웃 나라들은 오랑캐 족속으로 몰아 그들의 동쪽에 있는 우리 민족은 큰 활을 사용하는 오랑캐라 하여 동이(東夷)라 불렀고 서쪽은 서융(西戎) 북쪽은 북적(北狄) 남쪽은 남만(南蠻)이라 하여 하나같이 오랑캐로 여겼다.

이웃 국가 간에도 서로 이해관계가 상충되고 민족 감정이 누적되어 분쟁이나 전쟁으로 치닫게 되고 더구나 강대국과 약소국가 간에는 지배와 복속의 사례가 빈번하여 과거 우리나라 조선시대에는 국책으로 사대교린(事大交隣) 정책을 취하여 중국은 섬기고 일본과는 사귄다는 자세로 임하였다.

일본 사람들 보고는 그 성품이 앗쌀하다고 하였다. 평소에 사람들을 대하면 예의 바르고, 남에게 늘 양보할 줄 알고, 온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총리인 아베신조부터 사과할 줄 전혀 모르고 과거 군국주의로 회귀하여 패권 국가를 꿈꾸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웃 국가나 그들 자신을 위해서도 심히 불행한 처사다. . . . 은 동북아 평화 구축에 중추가 되어야 한다.

국가 간에 상호 협조와 공동발전은 외면하고 아전인수(我田引水)만을 노려 타국을 이용의 대상으로만 생각한다면 분쟁은 그칠 날이 없을 것이다.

인간은 이성인 로고스(Logs)와 감정인 파토스(Pathos)의 두 개의 성품을 지니고 태어났고 이 두 성품이 서로 충돌과 조화를 이루면서 일생을 엮어간다.

조정에서 정략을 놓고 정파 간에 이합 집산을 일삼는 것도 모두 이 때문이고 세계사에서 국가 간에 충돌 현상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웃나라는 늘 공격하고 먼 나라와는 화친을 꽤하는 원교근공(遠交近攻) 책도 이와 상통한다. 과거 신라가 당나라를 끌어들여 백제와 신라를 멸망시킨 것도 비근한 예다.

2012년 구라파 10여 개국을 여행하면서 강하게 느낀 것은 과거에는 영토분쟁으로 견원지간의 나쁜 관계로 지낸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모든 앙금을 말끔히 풀고 이웃 국가들과 교역하며 국경을 개방하여 여행객들도 한 나라를 여행하듯 편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고 부럽기 까지 하였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우리나라는 오늘도 남북한이 총칼을 맞대고 평안한 날이 하루도 없으니 슬프기 한이 없다.

이런 상황을 풀려고 노력하지 않고 자신과 정당의 정략만을 내세워 극한상황으로 몰고 가는 정치가들은 먼 후일 민족의 불충자로 낙인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

이제라도 늦지 않으니 동족애와 애국심을 발휘하여 남한의 남아도는 식량을 굶어 죽어가고 있는 북한 동족들에게 보내주어 식량난을 해결해 주고, 중국으로 실려 가고 있는 북한의 광석들은 남한이 받아들여 서로 국경을 개방하고 통일을 준비해야 할 일이다. 분명히 통일만이 우리민족의 살길이다. 적어도 민족의 앞날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동족을 서로 헐뜯고 편을 가르며 보수나 비 보수로 매도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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