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02 03:52

눈꽃 세상 피우기 위해

조회 수 551 추천 수 18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눈꽃 세상 피우기 위해

동아줄 김태수

펑펑 어둠 속에서 눈이 내린다
감춰도 나오는 흔적 몰래 지우려
시린 추억 불러오며
서걱거리는 살얼음 같은 삶 위에
눈꽃 세상 피워내며 눈이 내린다

참새 떼 나는 대밭 산집
조잘대던 얘기 작설차에 담아 마실 때
올곧게 살다 가신 선생님 무덤가
산길 말없이 함께 걸을 때
하얗게 부서져 내리던 눈이다

한 무리 속에 어지럽게 얽여 있어도
참새 떼 부딪침 없이 날고
대순 뿌리내려 하나씩 솟아나고
떠도는 세상 이야기 산 자들의 유훈 되고
할 말 많은 침묵은 고요 속에 잠들어 있다

그땐 몰랐다 눈이 말이 되어
못다 한 말 한꺼번에 쏟아부으며 그리움 불러오고
눈속 맨살 가지 눈꽃 피우며 기다림 갈아 입을 줄을
해님 어서 나와 안아달라고
펑펑 어둠 속에서 눈이 내린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소설 김태수 약력 동아줄 김태수 2016.11.11 609
31 자작나무 서 있는 도심 냇가[미주문학 12년 여름호] 동아줄 2012.07.24 480
30 눈꽃[맑은누리문학 13년 신년호] 동아줄 2012.07.09 696
29 새 봄빛 동아줄 2012.06.13 519
28 행시 너와 내가 동아줄 2013.04.27 416
27 콩나물 동아줄 2012.05.31 451
26 춘정 동아줄 2012.05.15 475
25 겨울 바다에 눈은 내리고 동아줄 2012.05.04 593
24 새봄이다 동아줄 2012.04.25 456
23 부정 동아줄 2012.04.07 463
22 주객전도 동아줄 2012.03.29 515
21 돋보기 동아줄 2012.03.02 570
20 가로등[나성문학 12년 창간호] 동아줄 2012.02.23 612
19 Salmon caught by fishing pole 동아줄 김태수 2012.02.14 507
18 알래스카에 내리는 눈 동아줄 김태수 2012.02.09 561
» 눈꽃 세상 피우기 위해 동아줄 김태수 2012.02.02 551
16 자강불식(自强不息) 동아줄 김태수 2012.01.21 612
15 삐딱이와 바름이[맑은누리문학 12년 여름호] 동아줄 2012.01.10 676
14 Paper Coffee cup 동아줄 김태수 2011.12.26 735
13 독이 있는 버섯 동아줄 김태수 2011.12.15 605
12 행시 발가락 양말 동아줄 2012.04.18 50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Next
/ 3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50
어제:
18
전체:
1,168,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