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빨랫줄

by 동아줄 김태수 posted Jul 2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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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랫줄

 

동아줄 김태수

 

 

시달림 겪고 나온 쳐진 몸 걷어안고

젖은 뜻 바람 품게 작사리 치켜세워

사는 게 매달리기라 목말 태워 어른다

 

외줄 탄 생활전선 지탱한 비정규 직

속마저 내어주고 바람()에 너덜나서

헤지며 맞춰온 삶이 한 올 두 올 날리고

 

더께 진 일상 씻고 상큼히 거듭나서

접히고 구겨진 맘 툭 털어 펼쳐 날려 

가볍게 외줄 타라고 햇살 집게 물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