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19 22:44
영원한 무리수
소담 채영선
언젠가
그날이 올 수 있을까
낮과 밤이 태어나기 전
깊은 고요가 흐르고
미움도 시기도 질투도
아직 태어나지 않았을 때
사유의 유성이 지나치면
작아지던 곡절의 곱이굽이
눈물 메마르던 골짜기
꿈꾸지 못할 그윽한 미래처럼
꼭지 점으로 달려가던 시선
흩어져 날리는 동아줄 끝에서
기어코 멀어져가는 몸부림
태초부터 영글어온 당신의 사랑과
혼돈 속에 무디어가는 세상 그리고
공들여 빚은 야속한 마음 마음이
안개 속에 가물거리는
끝도 없는 끝이
끝나는 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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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끝이 없는 건가 아니다
천천히 굴러가는 수레바퀴이지만
하나님의 시간은 일 분 일 초도 틀림없이
가고 있는 것일 뿐...
소담 채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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