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그이, 내가 아는 그이

그 이, 내가 아는

그의 말 한마디 믿고

의심 없이 던진 제자들의 그물에

25670E3558FBA48026FBA5


가득 잡힌 생선들을 보십시요

어부냐고요?

어부는 아닙니다

 

무화과 소출과 씨 뿌리는 법칙

정직과 기다림을 가르치며

옥토와 추수하는 기쁨을 설파하는 자

농부냐고요?

농부는 아닙니다

 

소경, 앉은뱅이, 많은 병자를 고치고

귀신들린 자를 쫒고

약하고 소외된 자를 어루만지는 이

목마른 한 여인의 세상갈증을 영원히 고쳐준 이

의사냐고요?

의사는 더욱 아닙니다

  

내가 아는 그이는 목수, 젊은 목수

232F653358FBA52921D983


하늘 지혜 가득한 목수입니다

그의 특기는 사람이란 재료를 들어쓰지요

아무리 쓸모없어 보여도

그 목수 손에 잡혀 깎이고 다듬어지면

귀중한 작품이 됩니다

천하와도 바꿀 수 없는 유일한 걸작품 말입니다

 

내가 아는 그이는 하늘에 속해 있으나

일은 땅에서 한 거장 목수입니다

사랑을 주물러 감동으로 반죽하는

생명 그릇 만드는 대가입니다

 

그 그릇으로 생수 마시기를 소원합니다

씨 뿌려지는 이랑마다

발걸음 디디는 골목마다

터질듯

만남의 소망 알뜰하게 품고

한 심장이 따라갑니다

기다림을 이렇게 가고 있습니다.

 

-'감사의 겉옷을 입고' 김영교 제 6 시집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70 시 창작 - 나팔꽃 / 김영교 [1] 김영교 2017.05.22 18466
669 여행수필 - 그리움은 흘러 / 김영교 [5] 김영교 2017.05.22 9571
668 시 창작 - 셀폰소리 / 김영교 [3] 김영교 2017.05.22 9151
667 신작시 - 우린 같은 방에 / 김영교 3/26/2017 [2] 김영교 2017.03.26 8973
666 시 창작 - 나루터와 나룻배 - 김영교 [2] 김영교 2017.07.14 8938
665 3월의 단상(斷想) / 김영교 [8] 김영교 2018.03.07 4581
664 창작 시 - 날개와 지휘봉 / 김영교 [8] 김영교 2017.10.04 4332
663 에니미모 김영교 2010.12.13 1579
662 가장 아름다운 나무(Loveliest of Trees)/번역 김영교 2007.02.28 1482
661 수필 - 이름 꽃 / 김영교 [17] 김영교 2018.02.07 1363
660 수필 - 스카티가 남긴 자국 / 김영교 [10] 김영교 2017.04.11 1343
659 수필창작 - 길이 아니거든 가지마라 / 김영교 kimyoungkyo 2018.08.08 1254
658 창작 시 - 가을표정 3 - 밤과 한가위 /김영교 [4] 김영교 2017.10.13 1209
657 창작 시 - 들꽃 학교 / 김영교 [9] 김영교 2017.09.17 1196
656 쉬어가는 의자 김영교 2016.11.06 1152
655 신작 수필 - 어머니날 단상 / 김영교 [5] 김영교 2017.05.13 1134
654 창작 시 - 가을표정 4 - 호박 오가리 /김영교 [8] 김영교 2017.10.16 1101
653 창작 시 - 배경에 눕다 / 김영교 [6] 김영교 2017.09.23 1092
652 수필 창작- 바튼 기침소리 - 김영교 [5] 김영교 2017.10.18 1091
651 창작 시 - 답답한 이유를 묻거든 / 김영교 [1] 김영교 2017.10.24 1086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5
어제:
30
전체:
647,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