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uck

오세영 시인 초청- 24일 LA작가의 집.


겨울 , 오세영

 

산자락 덮고 잔들 
산이겠느냐. 
산그늘 지고 산들 
산이겠느냐. 
산이 산인들  어쩌겠느냐. 
아침마다 우짖던 산까치도 이제는 
간데없고 
저녁마다 문살 긁던 다람쥐도 지금은 
온데없다. 
 끝나 산에 들어섰기로 
그들은  어디 갔단 말이냐. 
어제는 온종일 진눈깨비 뿌리더니 
오늘은 하루 종일 내리는 폭설. 
 하늘  가지엔 
홍시 하나  뿐인데 
어제는 온종일 난을 치고 
오늘은 하루 종일 물소릴 들었다. 
산이 산인들  
어쩌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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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없이 적막하고 쓸쓸한 겨울이 내려앉는다시인은  사이에 난을 치고물소리도 듣는다아마 차를 끓이는가보다겨우내 자신을 비우고 있는 시인의 산방이 부러운데  하늘 가지에   홍시도 없는 엘 에이 겨울에는 청설모 두어마리가 부산할 뿐이다.

오세영 시인은 현대문학으로 세상에 나왔고시집으로 '반란하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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