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25 07:15
병풍
뿌리 깊은 냄새
달디 단
어머니 가슴팍 냄새
두 손 모아 디밀던
옥양목 이브자리 파리한 솔기
눈 감고 들이 마십니다
부득부득 안겨주신 장미 꽃 무리
아득한 숲길에서
깊고 긴 어머니 눈길처럼
하얀 나비 그렁그렁 눈을 맞춥니다
나직하게 부르시며
꼬옥 여며주시던 어머니 손길이
비단 장미 넝쿨에 고여 있습니다
모진 세월 북새를 해도
가시가 가시가 아니라고
풋내음 성성하던 어머니 웃음소리
들릴 것 같아
들릴 것만 같아서
도루 눈을 감는 아침입니다
...............
불현듯 어머니가 보고 싶습니다.
매일 대학 노트에 일기를 쓰시던 어머니
며칠 지나면 어머니 천국 가신 날
날보고 무어라고 하실까요.
방금 낳은 자기 새끼 몸 아래에서
엄마 고래는 아기가 숨 쉬는 동안 지켜주고 있습니다.
기도로 나를 지켜주시던 어머니
위에서 지켜보고 계실 어머니...
아이오와 시티에서 소담 채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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