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부모는

by 동아줄 김태수 posted Jun 08, 201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부모는

 

낯설고 험한 길도 *돌붙어 기어가면

못 오를 나무 없고 못 넘을 담이 없다

 

등나무

뙤약볕 지고

뒤틀며 깐 이 그늘

 

 

푸른 날 기며 살아

등골이 휘어진 몸

 

꽃 열매 맺어 놓고

서로를 끌어안아

 

꼿꼿이 받쳐주면서

지팡이로

가는 길

 

 

 



*돌붙다 : 1. 기회나 형편을 살피어 이로운 쪽으로 붙어 따르다.

2. 둘레나 가장자리를 따라가며 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