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창작 - 흔들 의자 / 김영교

2019.03.11 19:12

김영교 조회 수:144

흔들 의자 / 김영교


남편에게는 편안한 친구 하나 있다

TV도 같이 보고 차도 마시고 때론 잠도 같이 잔다

늘 기다림에 있다


수술을 사절한 

내 허리통증은 친구가 없다

둘러보면 세상이 다 앉을 곳인데

정녕 벗이 돼줄 편한 친구는 없다


불경기 탓인가

탁한 호흡이 식욕을 못본척

답답한 요즈음

찌링대며 지축을 울리는 다리 저림이 아는체 할 뿐

 

이를 악물고 일어나 힘들게 걷다가

그리고 쉬고 싶을 때 겨우

의자 하나 붙잡는다, 웃음 흔들의자

처음엔 어이없어 

남이 보면 엄살크기로 터무니 없다

이 꼬락서니가 부르면 어김없이 달려오는 깔깔 웃음


요통처럼 삶이 아프다고

보채면

접혀있는 웃음의자 꺼집어 내려고

습한 지하실 마음에 말없이 내려간다


2-21-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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