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창작 그 겨울을 건너 / 3-15-2020

2020.03.15 11:20

김영교 조회 수:120

성 05.JPG

동창 이태영 작품 3-8-2020



그 겨울을 건너 - 김영교


오래 방치되어 

아픔보다 깊게 밀려온 습해진 기다림


이제 툴툴 털고  
과속도 말고 저속도 말고
가볍게 여장을 꾸리겠습니다

너무 느려 주저앉을까
너무 빨라 넘어질까
가끔은 속력을 더 내기도
가끔은 허둥 대기도, 멈춰 설 수 없어

아련한 눈물일랑 멀리 두겠습니다


이 맑은 흐름이 내 주변을 흘러

푹 젖어들 때에도
조심스레 껴안으며 나아가겠습니다 


저울 같은 그대  

종일토록 내 마음
군불지피는 다음 정거장은

뿌리가 따스한 또다시 움트는 계절입니다


아쉬움도 털고 조바심도 털고 
지금 여기는
당신의 교통질서 구간
그 지시대로 정속만 하겠습니다


3-15-2020 기도의 날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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