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늪의 비밀 (9월의 2번 째 시)

2020.09.11 20:37

강화식 조회 수:53

용늪의 비밀                                             연선 - 강화식

 

안개의 땅

하늘이 가까이 보이는 곳에 용이 쉬었다 간 늪

용은 무슨 생각을 하고 갔을까?

 

날씬한 사초 사이로 햇빛이 속속 잘 드는 작은 늪

비로 용담과 기생초가 고개를 내밀면

나래회 나무의 열매 맺는 빨간 소리 짧게 들으며

풀꽃 속을 돌다가 돌연변이 된

시의 씨앗을 찾았다

 

풀 길과 풀꽃들을 찾아 다닌

소녀는 커서 시인이 되었고

프로스트의 가지 않는 길을 읽으며

풀꽃시인상을 받았다

 

9월의 하늬 바람이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고

황금빛 사초 사이로

잎도 줄기도 꽃도 하나인 일편단심 물매화가

 

가을을 열고

가을을 닫는다

 

 

*용늪--람사르 협약 국내 1호 습지. 해발 1,280m 대암산(강원도 인제 서화리)에 있는 국내 유일 고층습원

 

 

댓글 2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9 문학 서재를 열며 [2] 강화식 2017.02.25 516
38 7월의 아픈 뜰 {7월(견우 직녀 달)의 시} [3] 강화식 2020.07.22 92
37 튀르키를 삼킨 눈물 [1] 강화식 2024.02.04 91
36 6월의 우박 {6월(누리달)의 시} [5] 강화식 2020.06.30 79
35 이태원의 절규 강화식 2024.02.04 72
34 2월의 장마 강화식 2024.02.04 70
33 자진모리를 향해서 [3] 강화식 2021.04.30 63
32 임지호를 떠나 보내고 [1] 강화식 2021.07.18 61
31 6.25의 침묵 [2] 강화식 2021.06.14 61
30 문명의 딜레마 [2] 강화식 2022.09.07 61
29 봄의 경련 (3월의 시) [2] 강화식 2021.03.30 60
28 시인이 2020년 노벨문학상 수상 [1] 강화식 2020.10.10 57
27 라일락의 추억 [1] 강화식 2022.02.27 56
26 (연작시 3) 제 3의 공간 [1] 강화식 2021.02.20 56
25 12월의 물끄러미 (COVID19) {12월(매듭달)의 시} [3] 강화식 2020.12.17 54
24 8월을 기웃거리는 기억들 {8월(타오름 달)의 시} [7] 강화식 2020.08.12 54
23 (연작시 1) 끝나지 않은 연극 [2] 강화식 2021.02.20 53
» 용늪의 비밀 (9월의 2번 째 시) [2] 강화식 2020.09.11 53
21 새해 첫날이 오면(1월의 시) 2021 신축년 [2] 강화식 2021.01.10 51
20 무궁화의 전설 (연선 -강화식) [1] 강화식 2020.10.15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