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20 11:27
제 3의 공간 연선 - 강 화식
후울 후울 벗는다
그리고는
아무렇지도 않게 갈아 입는다
이제는 당기지도 않는 뒤 꼭지
두 개의 싱싱한 흑백 논리가
부들부들 떨다 좁은 무덤 속으로
기어들어 간 지 이미 오래다
그래, 발 없는 큰 산
금강산도 갈아 입는데 비틀거리는 두 발로
한 눈 질금, 곧은 심지 감추고 세상을 자꾸 갈아 입자
팔 다리가 편한 대로
너도 봉래산
나도 풍악산
우리 모두 개골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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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에게는 물론
요즘 같은 시절에는 단체, 사회, 국가에게도
적용되는 글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