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29 18:09
서성이는 그림자 연선 – 강화식
어제,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캄보디아의 어느 시골에 누워 별의 아픔을 본다
오늘, 30kg 모래 주머니를 지고
아프리카 모래 사막을 걷는다
호흡으로 사랑을 처음 주고 빈 공간을 남겨준 님과
공간을 채워 줄줄 알았던 그 님의 아들들을 버리고
껍질만 남은 상처를 다시 걸치며
미래의 도시를 찾는다
땅을 딛지 않아도 걸을 수 있는
통증의 매듭만 안고 떠난 한반도
새로 밟은 아메리카 대륙도 풀지 못했다.
곧추세울 수 없어 늘어가는 퇴행의 모습들
우주를 향해 내 것 다시 내어 놓으라고 목젖을 흔들지만
서성이는 그림자뿐
가위 눌린 소리 끝에 시간이 머물고
눈꼬리에 가는 물이 의식을 깨우자
눈동자 속으로 들어 온다
이른 새벽이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9 | 문학 서재를 열며 [2] | 강화식 | 2017.02.25 | 516 |
38 | 7월의 아픈 뜰 {7월(견우 직녀 달)의 시} [3] | 강화식 | 2020.07.22 | 92 |
37 | 튀르키를 삼킨 눈물 [1] | 강화식 | 2024.02.04 | 91 |
36 | 6월의 우박 {6월(누리달)의 시} [5] | 강화식 | 2020.06.30 | 79 |
35 | 이태원의 절규 | 강화식 | 2024.02.04 | 72 |
34 | 2월의 장마 | 강화식 | 2024.02.04 | 70 |
33 | 자진모리를 향해서 [3] | 강화식 | 2021.04.30 | 63 |
32 | 임지호를 떠나 보내고 [1] | 강화식 | 2021.07.18 | 61 |
31 | 6.25의 침묵 [2] | 강화식 | 2021.06.14 | 61 |
30 | 문명의 딜레마 [2] | 강화식 | 2022.09.07 | 61 |
29 | 봄의 경련 (3월의 시) [2] | 강화식 | 2021.03.30 | 60 |
28 | 시인이 2020년 노벨문학상 수상 [1] | 강화식 | 2020.10.10 | 57 |
27 | 라일락의 추억 [1] | 강화식 | 2022.02.27 | 56 |
26 | (연작시 3) 제 3의 공간 [1] | 강화식 | 2021.02.20 | 56 |
25 | 12월의 물끄러미 (COVID19) {12월(매듭달)의 시} [3] | 강화식 | 2020.12.17 | 54 |
24 | 8월을 기웃거리는 기억들 {8월(타오름 달)의 시} [7] | 강화식 | 2020.08.12 | 54 |
23 | (연작시 1) 끝나지 않은 연극 [2] | 강화식 | 2021.02.20 | 53 |
22 | 용늪의 비밀 (9월의 2번 째 시) [2] | 강화식 | 2020.09.11 | 53 |
21 | 새해 첫날이 오면(1월의 시) 2021 신축년 [2] | 강화식 | 2021.01.10 | 51 |
20 | 무궁화의 전설 (연선 -강화식) [1] | 강화식 | 2020.10.15 | 51 |
'주변머리 없는 꿈' 으로 서울대학교 나민애 교수한테 좋은평을 받았습니다. 시협 강의 때.
단지, 제목(주변머리 없는 꿈)만 바꿔보면 좋겠다. 라고 해서
(서성이는 그림자) 로 바꿨습니다.
*나민애 교수는 시인 나태주 선생님의 따님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