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숭아 눈물

2013.06.26 01:38

채영선 조회 수:358 추천:82

봉숭아 눈물





네 젊은 날

손목 잘린 슬픔이

손끝에 배어 있구나

그 진한 눈물을 담아

고운 님 싸리 같은 손을 쓰다듬던

동짓날 두레박질이며

서릿발내리는 겨우살이며

한 섞인 눈물을 얼마나 훔쳐냈을까

겨울이면 돌아오는 얼음 박힌 손을

군불 땐 방에 녹여주듯

감싸주던 너의 손바닥

그리움으로 살아라

거울 보듯 들여다보는

기다림으로 살아라



댓글 0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파일 첨부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크기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4 컴퓨터 채영선 2013.05.20 402
83 백 자 채영선 2013.05.22 334
82 새들처럼 채영선 2013.05.25 359
81 발가락 채영선 2013.05.28 342
80 하트 위에서 춤을 채영선 2013.05.28 353
79 개여울 채영선 2013.05.28 368
78 부엌 창 앞에서 채영선 2013.05.30 809
77 비 밀 채영선 2013.06.01 444
76 봄날의 묵상 채영선 2013.06.05 392
75 봄 여름 가을, 그리고 채영선 2013.06.07 375
74 허리케인 채영선 2013.06.09 388
73 무엇이 보일까 채영선 2013.06.16 334
» 봉숭아 눈물 채영선 2013.06.26 358
71 꽃은 꽃끼리 채영선 2013.07.01 339
70 기도 채영선 2013.07.22 347
69 청평호의 꿈 채영선 2013.07.22 369
68 기억해 주신다면 채영선 2013.08.24 329
67 가을 눈빛은 채영선 2013.09.09 328
66 가시 채영선 2013.11.10 314
65 눈으로 시를 채영선 2013.12.29 2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