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696 추천 수 15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눈꽃

동아줄 김태수


너의 하얀 가슴에 깃들여
슬피 울던 노랫가락이며
주위를 맴돌던 생각의 발자국들도
마음대로 떠나게 놓아주어라
시나브로 내리던 눈도
밝은 모습만 내보이고 있어
이제는 새처럼 날려보내도 된다
사랑하기 때문에
사그라지는 눈 동산 속에서
맑은 눈물짓고 아쉬움 흔들며 서 있지 않아도 된다
더는 바람맞고 갈라지는 마른 가지 붙들고
떨어지지 않으려 창밖에 오도카니 서서
하얀 슬픔 토해내지 않아도 된다

온몸이 녹아내릴 때까지
감싸고 피워내는
뜨겁고 빛나는 사랑이라니!

시릴수록 곱게 피어나
맨살 가지 껴안고
눈부시게 서 있었던 건
굳셈과 찬란함 뽐내려는 게 아니었다
찬바람 다녀가는 외로움 붙들고
무성한 내일을 속으로 키우고 있었던 거였다
꽃 진 다음 녹아 스민 그리움 달래려
온 힘 다해 내뿜다 부서지는 숨결이었다
푸른 싹은 아직 가슴 속 밑바닥에 숨어
헐렁한 인연을 채우는데
새 떼들은 벌써 날아올라
맑은 햇살을 쪼아대고 있다
투명한 씨앗들 물어오고 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소설 김태수 약력 동아줄 김태수 2016.11.11 609
129 수필 김일석 씨의 ‘수평’을 읽고 / 동아줄 김태수 동아줄 김태수 2012.01.02 844
128 삐딱이와 바름이[맑은누리문학 12년 여름호] 동아줄 2012.01.10 676
127 칼럼 한국의 등단제도 이대로 둘 것인가?[재미수필 12년 14집] 동아줄 2012.01.12 1394
126 자강불식(自强不息) 동아줄 김태수 2012.01.21 612
125 눈꽃 세상 피우기 위해 동아줄 김태수 2012.02.02 551
124 알래스카에 내리는 눈 동아줄 김태수 2012.02.09 561
123 Salmon caught by fishing pole 동아줄 김태수 2012.02.14 507
122 가로등[나성문학 12년 창간호] 동아줄 2012.02.23 612
121 돋보기 동아줄 2012.03.02 570
120 수필 이중 구조 동아줄 2012.03.19 565
119 주객전도 동아줄 2012.03.29 515
118 부정 동아줄 2012.04.07 463
117 새봄이다 동아줄 2012.04.25 456
116 겨울 바다에 눈은 내리고 동아줄 2012.05.04 593
115 춘정 동아줄 2012.05.15 475
114 콩나물 동아줄 2012.05.31 451
113 행시 너와 내가 동아줄 2013.04.27 416
112 새 봄빛 동아줄 2012.06.13 519
111 칼럼 즐기는 골프를 하려면[퓨전수필 12년 겨울호] 동아줄 2012.06.28 815
» 눈꽃[맑은누리문학 13년 신년호] 동아줄 2012.07.09 69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Next
/ 8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23
어제:
38
전체:
1,167,859